취미/독서 후기

책을 안 읽게 되는 이유

형주의서 2024. 10. 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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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독서 후기도 충실히 포스팅하고자 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일단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다. 게다가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해서 글로 쓰는 건 더더더욱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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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을 잘 읽는 편이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순간 책도 잘 안 읽게 됐다. 블로그를 하게 되면 억지로라도 책을 많이 읽게 될 줄 알았는데 그저 변진섭의 희망사항이었다. 왜 책을 읽지 않게 된 걸까? 나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이 요즘 책을 멀리 한다. 그 이유를 정리해 봤다.

 

1. 스마트폰 시대다.

내 생각으로는 스마트폰이 나온 게 현대인이 책을 안 읽는 최고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기기를 어딜 가든 챙기고 다닌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유튜브나 릴스를 시청하고, SNS를 하고, 인터넷 기사를 읽는다. 똥 싸러 갈 때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심지어 설거지도 모바일 기기를 보면서 하니 정말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존재가 되었다.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닌듯

우리는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있어서 독서량이 점저 줄어든다.

2. 마음의 여유가 없다.

독서를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노인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 버겁고, 장년층은 재테크에 성공을 해야 되고, 집 사야 하고, 아이들 키워야 되고 신경 쓸 일이 너무 많다. 젊은 대학생들은 학교 다니면서 학점 따랴, 연애하랴,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예전에는 카페에서 독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제 카페에서 노트북 콘센트에 꽂고 공부한다. 그나마 어린 학생들은 학교에서 책 읽으라 하니 어쩔 수 없이 독서하는 수준이다.

인생은 생존게임이다. 생존게임에 독서는 없다.

3. 취미가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영화감상', '독서'라는 대답이 꽤 있었다. 지금은 영화감상은 넷플릭스 같은 OTT에 밀렸다. 독서는... 뭐 일단 사람들의 취미활동이 너무 다양해졌다. 골프는 너무 대중화되어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제일 비산 골프를 치는 나라가 되었다. 야구는 갑자기 올해 엄청 붐이 돼서 사상 처음으로 천만관중을 넘었다. 게다가 테니스, 러닝, 자전거, 맛집 탐방, 여행, 게임(콘솔/PC/모바일 등) 등 상당히 다양한 취미활동들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독서는 뒷전이 되었다. 나 역시 독서할 시간에 집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즐겨한다. 조금이라도 짬을 내어 책을 읽으면 좋으련만 어느 순간 내 눈과 손은 게임에 향해있고 게임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다.

요새 런닝 크루가 유행이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지만, 아마 위에 언급한 이유들에서 파생되서 이래저래 대동소이할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소싯적 '독서'가 취미 중 하나였다. 지하철 탈 때, 밤에 자기 전에 책을 자주 읽었으며, 심지어 결혼 전에는 비행기 탈 때 기내 영화 감상보다 독서를 더 많이 했었다.(사실 기내에서 영화 감상하는 건 좀 느낌이 안 산다. 중간중간 기내 방송 때문에 끊기기도 하거니와, 기내용이라 편집도 조금 돼있어서...)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이제 책으로 이 남자를 알아갈 차례다.

올해는 책을 두 권 밖에 안 읽었다. 게다가 한 권을 몇 달에 걸쳐 너무 띄엄띄엄 읽었다. 출퇴근길에 읽고 다니겠다고 가방에 넣었지만 스마트폰을 하면서 책에 손이 안 간다. 조금 부끄럽다. 글을 쓰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포스팅을 끝내고 교보문고 가서 책이나 하나 사서 읽어야겠다. 내 다음 책은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의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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