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들이 요새
유희왕 카드 게임에 푹 빠져버렸다.
처음엔 자기 친구 소개로
닌텐도 스위치에서 온라인으로 하더니
그게 시시했는지 이제는
실제로 거금을 들여 카드를 사고
자기만의 덱을 짜서
주말이면 맨날 동네 듀얼파크 가서
동네 학생들이랑 배틀을 한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더 신기한 일이 그 다음에 일어났다.
우리가 애한테
생일선물로 뭘 갖고 싶냐니까
유희왕 페스티벌 부산(23년 3월 11일 ~ 12일)에
데려가 달란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덕질을 할 줄이야
결국 그렇게
짧은 부산 여행이 시작되었다.
왜 짧냐면,
일단 이번에 중학생이 된 아들의
하교 시간이 4시반
그래서 우리는 주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금요일 오후 5시에 출발했다.
KTX를 타려고도 생각을 했으나,
우리 집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과 거리
그리고 KTX 부산역에서 해운대 까지 가는 시간과 거리 생각하니
차라리 자차로 가는 게 낫지 싶었다.
일단 예스24에서 유희왕 페스티벌 부산 표를 예매했다.
나름 쉽게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5분 만에 매진됐다.
예매시간 되자마자 예약하길 잘했다 ㅋㅋ
그렇게 금요일 오후 5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10시
숙소는 이비스 앰버서더 해운대다.
4인 정원이라는 패밀리룸 예약했는데
침대가 더블 한 개여서 당혹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1박에 3만원으로
침구 세트 하나 더 주문했다.
화장실은 두 개다.
어이가 없다.
이 작은 방에 굳이...
작은 화장실은
볼일 보는 전용인데
냄새가 너무 났다.
샤워 부스 안에
샴푸가 있는데
샴푸, 바디워시, 세안 용으로
3 in 1인 게 인상 깊었다.
금요일 저녁
해운대를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부산 온 게
코로나 전이다. 한 4, 5년쯤 됐겠구나.
그때는 이렇게
해운대 포차거리가 없었는데
있으니 뭔가 색다르고 낭만적이다.
아마 성수기 때
이 포차 주인들 떼돈 벌 것 같다.
핫도그를 먹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9시에 유희왕 페스티벌 부산이 열리는
벡스코로 갔다.
10시 입장이지만 줄을 서려고 일찍 나섰는데
이미 줄이 많이 길었다.
새벽부터 입장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아니 이게 뭐라고@.@
입장하는 데 한 시간 반 걸리고
입장하고 나서 이벤트 상품 순번 받는데 또 한 시간 줄 섰다.
개그맨 오정태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곳곳에 배틀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주제가를 부르는 가수들의 공연도 있었는데
텐션이 장난 아니었다.
주제가에 맞춰 떼창하고 앵콜 하고
나에겐 나름 신세계였다.
덕질하는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아들을 통해서
얻는 순간이었다.
아들은 5시까지 꽉 채워서 행사장에 있었다.
지쳐서 2, 3시쯤 가자고 하겠지 라고 생각한
나와 와이프의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ㅎㅎ
숙소 복귀해서는 해운대 주변을 거닐고
퍼포먼스도 보고,
다음 날 아침에 해운대 해수욕장 한 번 더 감상하고
그렇게 시간 상 48도 안 되는 부산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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