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도 이제 한 달 안 남았네요.
보통 마지막 달은 같은 지구끼리의 경기가 많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마지막까지 손에 쥐게 만드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2021년 9월 7일 현재 우리나라 시간 MLB 시즌이 마무리된다면 포스트시즌 대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메리칸리그(AL)는 동부가 초강세입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MLB 전체 승률 1위고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두 개의 와일드카드 자리 선두권입니다. 중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서부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내셔널리그(NL)는 서부가 초강세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LA 다져스와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두 개의 와일드카드 자리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동부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중부는 밀워크 브루어스가 선두네요.
하지만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같은 지구와의 대결이 잦아지기 때문에 저 위에 대진표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 가능성에 대해 한번 얘기해볼까요?
먼저 AL입니다.
1. 탬파베이 레이스는 선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AL 전체 승률 1위인 레이스의 가을 야구 진출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했던 기세를 올해 더 강하게 이어가고 있어요. 작년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투수들 찰리 모튼과 블레이크 스넬의 공백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부동의 1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와 오프시즌 영입한 리치 힐이 안정적인 원투 펀치를 가동하고 타선의 주축인 브랜든 라우와 완더 프랑코의 활약 속에 랜디 아로자레나, 케빈 키어마이어, 넬슨 크루즈 등이 꾸준히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저 마운드의 원투 펀치 없이 이기고 있다는 점인데요, 글래스나우는 부상, 힐은 메츠로 트레이드되서 현재 레이스 마운드는 쉐인 맥클라나한, 라이언 야보, 마이클 와카 등이 꾸역꾸역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중입니다. 불펜은 콜린 맥휴까지 있는 등 진짜 오랜만에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네요. 21년 9월 7일 현재 87승을 거두고 있는 레이스는 2위 양키스랑 격차도 8.5 경기라 이변 없는 한 구단 한 시즌 최다 승리(2008년 97승)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L 동부지구 우승이 무난히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몇 번의 역전승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뒷심을 발휘하는 무서운 팀입니다. 올 시즌 24개의 경기가 남았는데 이 중 같은 지구 양키스와 3경기, 레드삭스와 2경기, 서부지구 1위 애스트로스와 3경기 외에는 상당히 무난한 스케줄입니다. 다만 마지막 와일드카드 자리를 노리고 있어 전력을 다 할 것으로 예상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6경기가 남아있고, 시즌 마지막 3연전이 원정에서 양키스랑 붙는 거라서, 레이스 입장에서도 긴장은 계속해야 할 겁니다.
2. AL 마지막 와일드카드 자리는?
와일드 카드 상위 세 팀이 AL 동부 팀들입니다. AL 동부 진짜 강하네요. 류현진이 고전하는 게 이해가 갑니다.
올해 25경기 남은 뉴욕 양키스는 정말 험난한 스케줄이 예상됩니다. 일단 블루제이스와 6경기, 레드삭스와 3경기, 레이스와 3경기, 그리고 다시 플레이오프 그림에 들어온 뉴욕 라이벌 메츠와도 3경기가 남아있는데요, 15경기 다 가을 야구가 거의 확정적이거나 조금만 더 노력하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들과의 대결입니다.
난이도로 따지면 와일드카드 2위 레드삭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22개의 잔여 경기 중 레이스와 2경기, 화이트삭스와 3경기,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3경기, 메츠와 2경기, 양키스와 3경기가 남아있어서 난이도가 거의 양키스랑 비슷합니다. 다만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AL 중부지구 1위가 확정적이라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고요. 게다가 중간중간에 양키스 보다 휴식일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는 AL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간과하면 안 될 것입니다. 현재 26경기가 남은 블루제이스는 이 중 같은 지구 양키스와 6경기, 레이스와 6경기가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로비 레이와 우리의 류현진,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사실상 이 12경기에 운명을 걸어야 되겠죠? 류현진을 또다시 가을에 볼 수 있을까요?
같은 3위권인 시애틀과 오클랜드는 블루제이스 보다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이 두 팀은 현재 AL 서부지구 1위 애스트로스와 각각 5.5, 6경기 차이인데요, 상당히 많은 경기 차이이긴 하지만 뒤집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즉, 매리너스와 어슬레틱스는 지구 우승도 노릴 수 있고, 와일드카드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매리너스는 24개의 잔여 경기 중 애스트로스와 2경기, 레드삭스와 3경기, 어슬레틱스와 7경기를 합니다. 그리 난이도 있는 스케줄은 아니기에 와일드카드 한 자리는 충분히 노릴 수 있습니다. 어슬레틱스는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13경기를 매리너스와 애스트로스랑 합니다. 어슬레틱스 팬들은 마지막 2주는 정말 잠을 못 주무실 듯싶어요^^
3. 형주의서의 예상
저는 AL은 현재 각 지구 1위 팀인 레이스와 화이트삭스, 애스트로스가 가져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화이트삭스는 압도적인 중부지구 1위에다 두 명의 사이영급 투수인 카를로스 로돈과 루카스 지올리토, 요안 몬카다, 팀 앤더슨, 호세 아브레유, 일로이 히메네스 같은 타자들이 계속 터져준다면 화이트삭스는 올해 우승도 가능한 전력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팀이 현재 79승 밖에 못 한 게 의아스러울 정도죠.
서부지구는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됩니다. 애스트로스, 시애틀, 어슬레틱스 다 서로 맞대결을 많이 하는 등 스케줄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라서요. 다만 로스터가 애스트로스가 라이벌 두 팀에 비해 우위에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어슬레틱스는 강력한 가을야구 DNA로 마지막까지 애스트로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와일드카드도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되는데, 이 두 자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과감하게 점쳐보겠습니다. 양키스의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은 13연승일 것이고요, 스케줄상 다시 올 시즌 원래 모습으로 하락세를 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그러고 있는 중이고요.
다음은 NL 포스트시즌에 대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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