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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가족일상

대만 여행 Day 1 (1/2)

by 형주의서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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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 1/27 대만 여행 때문에 불안감의 연속이었다. 새벽 5시, 6시 인천공항 출국장 헬이라던데. 이러다 비행기 못 타는 거 아냐? 온통 이 생각뿐이었다. 특히 실제로 비행기에 탑승을 못했다는 사람들의 얘기도 심심찮게 보였다. 인터넷 댓글을 통해서 본 거지만.
 
전날 짐을 싸면서 와이프랑 출발 시간 갖고 계속 오락가락 했다. 3시에 출발할까? 4시에 출발할까? 3시에 출발하려면 2시 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그건 너무 에바 아닌가? 그래도 출발 전 3시간 전에 도착하면 빠듯하고 안전하다고 하니 그냥 4시에 출발해서 5시에 도착하는 걸로 하자. (아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새벽을 말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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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하고 계산해야 할 게 너무나 많았다. 주차하느라 소요하는 시간도 생각해야지. 체크인 카운터는 몇시에 열까? 가서 식사도 해야지. 라운지는 포기 하자. 이스타항공은 인천공항 1터미널인데 트램을 타야 돼. 정말 너무 복잡했다. 원래 여행이란 이렇게 복잡했던 것일까?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패키지 할 걸 그랬다 ㅍㅎㅎㅎㅎㅎ 예전에는 여행 준비물에 에너지를 소비했는데 사실 준비물은 껌이었다. 걱정꺼리도 아니었다. 그동안 수많은 여행을 했으니 이 정도야... 대신 비행기를 무사히 탑승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될 줄이야...
 
가족들이 인천공항을 통해 여행하는 건 2019년 하와이 이후 거의 6년만이다. 그 세월 동안 많은 게 바뀌었구나라고 느꼈다. 또 한 가지 큰 난관에 봉착했는데, 주차다. 예전에는 무료 발렛 되는 카드로 바로 인천공항에서 발렛 파킹이 됐었는데, 이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발렛 파킹까지 예약해야 할 줄은 몰랐다. 여행 며칠 전에 이 사실을 알고 예약을 했는데 역시나 예약 불가. 이미 예약이 다 찼다. 그때부터 생전 이용도 안 해보던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해 보니 새벽에 주차 못해서 똥줄 타는 경우도 있단다. 역시 인터넷에는 좋은 얘기들이 없다. 사설 주차대행 업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거의 돈 7만원 이상 나온다. 동생은 그냥 비싼 단기주차장 이용하라고 권한다. 근데 가는 날도 새벽, 돌아오는 날은 거의 밤새서 오고. 도저히 운전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급기야 카카오택시를 예약했다.
 
그러다가 내가 혹시나 내가 운전을 하는 게 나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에 그냥 카카오택시를 취소했다. 다행히 예약 시간 24시간 이상 남았었기에 무료로 취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내가 운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항은.... 출발 4시간 전에 도착하기로 했다. 즉, 새벽 3시에 광장동 집에서 출발한다는 얘기.



이제 가족들 이심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내 스마트폰은 아이폰12다. 이심이 된다. 와이프 스마트폰은 갤럭시 S21, 큰 애 스마트폰은 S22, 작은 애는 보급형 갤럭시. 작은 애 거는 빼고 와이프랑 큰 애 이심을 등록하는데.... 갤럭시 S 시리즈는 23부터 이심이 된단다 ㄷㄷㄷㄷ. 내가 감히... 이런 내가.... 내가 이런 것도 제대로 안 알아보다니... 부랴부랴 와이파이 도시락을 신청했다.
 
드디어 여행 당일. 새벽 2시 반에 일어났다. 그리고 간단히 세수를 마치고 애들을 깨웠다. 차에서, 공항에서 먹을 것을 챙겼다. 마지막 체크를 하고, 집에 있는 코드들 다 뽑고... 이렇게 했는데도 집을 출발한 건 새벽 3시 15분이었다. 
 

가면서 와이프한테 T맵으로 계속 실시간 인천공항 주차정보를 확인하라고 했다. 여유가 좀 있는 편으로 확인했다. 드디어 공항에 도착해서 가족들을 먼저 출국장에 내려주고 나는 이제 P3 주차장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장기 주차장이고 게다가 어둡기까지 해서 어디가 어딘지 헷갈렸다. 그리고 어플에서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체감상으로는 주차 공간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2, 3분 헤매다가 겨우 한 자리 발견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주차한 곳을 사진 찍어놨다.
체크인 줄

그렇게 출국장에 들어간 게 4시 15분경. 이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출국 전쟁을 시작했다. 내 출발 시간은 아침 8시. 다행히 이스타항공에서 4시 30분쯤 체크인 카운터를 열었다. (나는 물론 15분부터 줄 서있었지만) 그래도 비교적 앞에 섰다고 생각했건만, 시간은 좀 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새벽 5시에 먼저 출국장 게이트에 줄을 스러 갔다. 5시 15분쯤 체크인이 끝나서 가족들을 만나러 2번 출국장 게이트로 갔다. 요즘은 출국장 게이트 길이 너무 길어서 스마트패스 등록해도 소용없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우리는 스마트패스 줄에 섰는데, 보통 줄에 비하면 조금은 빠르게 통과하긴 했다. 이때가 6시 좀 안되는 시간. 이렇게 출국 전쟁이 끝났다. 결국 공항에 4시 15분 도착해서 2시간 좀 안되게 (1시간 45분 정도?) 출국장 게이트를 통과한 것.

 

2번 출국장 게이트 줄

이제 보안 검색대에서 마음 편히 기다리며 와이파이 도시락을 픽업할 곳을 확인하기 위해 카톡 기록을 찾았다. 다시 멘붕이 왔다. 하... 이거 출국장 게이트 통과 전에 찾았어야 했던 것. 역시 카톡이 왔을 때 확인을 안 한 내 잘못이 크다. 그래도 출국장 게이트 통과하기 전에 카톡을 다시 한번만 확인했으면 됐었을텐데 빨리 출국장 통과하자는 생각에 다른 아무 생각도 안 했었다. 자괴감에 빠져서 도시락 상담원과 카톡을 했는데 다행히 취소가 가능해서 취소해 주셨다. 와이파이 도시락 짱!! 

 

와이파이 도시락 짱!

 
이 시간에 면세구역 가면 문을 연 식당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다행히 아워홈에서 하는 푸드코트가 열려있어서 우리 가족은 여기서 아침을 해결했다. 버거킹이 먹고 싶었으나, 새벽 6시 30분 오픈이었다. 좀만 더 기다릴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일찍 아침식사를 끝내고 여유를 찾자는 생각에 순두부, 쌀국수 같은 주문 가능한 식사만 주문하고 트램을 타고 우리가 출발하는 게이트로 향했다.

 

비행기 무사 탑승!

 
내 옆 자리 두 명이 출발시간 직전까지 안 왔었다. 이 사람들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과 함께 이 사람들 안 오면 난 편하게 누워 가야지 라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하지만 두 승객들 다 왔고, 그렇게 이스타항공 비행기는 인천공항을 떴다. 

 

다행히 이 분 들은 도착했다.

 
이제 본격적인 대만 여행 시작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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