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밥 벌어먹고 산지 14년이 되어 간다. 우리 회사는 구내식당이 없기에 점심 메뉴 생각하는 게 일이다. 친한 직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점심 메뉴 고르는 게 직장인의 숙원이라고도 한다. 14년 동안 여의도에서 직장 다니면서 여러 식당들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가기도, 돌아다니기도 (특히 추운 겨울, 아니면 폭우나 폭설 올 때) 귀찮아서 구내식당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한다. 정말 맛있어서, 회사 가까이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같은 식당을 수십 번 간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먹는 걸 좋아하기에 최대한 버라이어티 한 점심을 먹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도 많이 하는 편이다. 여의도 점심 포스팅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됐다. 나 자신의 점심 기록을 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지금도 점심 메뉴를 고민하고 있을 여의도 직장인들에게 소소한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첫 여의도 점심 포스팅이 22년 10월이었다. 2년 반 정도 됐네. 2년 반동안 내가 포스팅한 식당들 중에 폐업하고 사라진 식당들도 몇 있다.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한다. 그중에는 맛집도 있는데 문 닫아서 아쉬운 마음과 이번엔 또 어떤 맛있는 식당이 들어올까 기대감.
여의도 점심 40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한다.
후라토 식당 여의도직영점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여의도파이낸스타워 3층 / 구글평점 4.4점
우리 회사 옆 건물인 여의도 파이낸스 타워에는 정말 많은 식당들이 있다. 후라토 식당은 2층 안쪽에 있어서 이 식당의 존재를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대략... 규카츠나 일본식 정식 이런 걸 파는 곳이다. 조명이 너무 어둡긴 한데 그래도 오므라이스는 잘 먹었다. 너무 안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장사가 잘 되려나 싶은데 그래도 오랫동안 장사했고 웨이팅도 있을 만큼 괜찮은 식당 같다.
바른고기정육점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17 씨티플라자 2층 / 구글평점 3.6점
매우 직관적인 이름의 고기집이다. 양곰탕을 먹었는데,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웨이팅 없이 들어가서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해우리 여의도점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2길 32 여의도파이낸스타워 지하1층 / 구글평점 4.1점
분위기 좋고, 조용하고, 정갈하고, 음식 고급지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좋은 일이 생겨서 누군가에게 쏘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얻어먹고 싶을 때 가보길 추천한다. 아니면 임원이랑 갈 때 ㅎㅎㅎ 여의도에서 상견례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 식당도 괜찮을 것 같다.
보리굴비나 갈치구이 정식을 많이들 먹던데 나는 생선구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서 간장성게비빔밥을 시켰다. 식당 자체의 식사 단가가 꽤 센 편이다. 누가 사주면 또 가자고 해야지^^
사랑채 /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지하1층 9호 / 구글평점 4.3점
개인적으로 찌개는 이 식당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마늘두부찌개가 정말 정말 정말 맛있다. 마늘 넣으면 뭔들 안 맛있겠냐마는, 나는 가끔 이 식당에서 마늘두부찌개를 포장해서 먼 거리(5호선 여의도역 → 5호선 광나루역)를 이동할 정도로 이 집 마늘두부찌개를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찌개를 먹을 때는 라면사리를 넣지 말 것을 권한다. 라면사리를 넣으면 사리의 기름 때문에 찌개 고유의 맛있는 풍미가 사라진다.
동해도 일식 /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25 안원빌딩 지하1층 / 네이버 평점 4.2점
예전에 서여의도의 동해도 회전 초밥 뷔페집을 포스팅했었다. 25,000원 정도에 초밥을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메리트였다. 그런데 없어졌다. 초밥 뷔페 집은 카이센동 집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동해도 일식집을 갔다. 여기서 초밥 정식을 먹었다. 동해도 회전 초밥집이 없어져서 너무 아쉽다.
여담으로 다음이나 카카오맵에서는 동해도 일식이 검색이 안된다. 구글에서도 마찬가지. 구글에서는 폐업한 동해도 스시(회전초밥)만이 검색이 된다. 다행히 네이버에서는 검색이 되었다. 동해도 일식이 구글이나 다음에서도 검색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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