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2 (현지 일요일) ◀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 미식축구(NFL) 경기 직관 (루멘 필드: Lumen Field) → 차이나타운 산책 → 치훌리 가든 (Chihuly Garden and Glass) →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
첫 NFL 직관의 감격을 뒤로하고 이제 루멘필드 건너편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돌아보기로 했다. 시애틀에도 차이나타운이 있었다니 생각도 못했다. ㅎㅎ 정말 차이나타운은 세계 곳곳에 다 있구나.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데 한국 치킨집이 눈에 띄었다. 이름하여 엄마닭. 구글에서 꽤 인기 있는 치킨집이다. 평점이 무려 4.8점의 엄청난 맛집. 나는 뭐 치킨을 그다지 즐겨 먹지 않을뿐더러 굳이 여기까지 와서 한국 치킨을 먹을 이유가 없기에 패스



경기장에서 그렇게 먹어댔는데도 왜 그런지 배가 고파서 구글맵을 검색하고 평이 좋은 Tai Tung이라는 중식당을 방문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식당이 시애틀에서 제일 오래된 중식당이란다. (식당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몰아서 한꺼번에~)

시애틀에는 핑크고릴라라는 유명한 게임 매장이 있는데 주로 중고 게임을 많이 다루고, 이런저런 게임 굿즈도 파는 덕후들의 성지인 것 같다. 그중 매장 하나가 이 시애틀 차이나타운에 있기에 재미 삼아 한번 방문했다. 옛날 닌텐도부터 닌텐도 스위치2까지, 그리고 플스 위주의 게임을 구경했으며, 둘째 아들을 위해 포켓몬 중에 푸린(미국 이름 Jigglypuff)이라는 녀석 인형도 하나 사갔다.


차이나타운에서 다시 시애틀 시내로 이동했다. 시애틀 센터라는 곳에 스페이스 니들, 치훌리 가든, 시애틀 대중문화 박물관 등 여러 볼거리들이 모여있는데 여기도 내 숙소에서 도보로 30분 내로 갈 수 있다. 아니면 내 숙소가 있는 Westlake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가도 된다. ORCA 1달러만 내면 모노레일을 탈 수 있다. 어차피 ORCA 카드 충전도 많이 했고 다 소진하자는 마음으로 일단 다시 차이나타운에서 Westlake로 링크를 타고 가서 모노레일을 타기로 했다. (참고로 링크는 이동 역 상관없이 3달러 균일가다. 예를 들어 역 종점에서 반대편 종점까지 가도 3달러.)
미국에는 마이 시티패스(My City Pass)라는 것이 있다.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탬파베이, 애틀란타 같은 미국 주요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할인된 가격에 패키지로 파는 것인데 시애틀도 이 시티패스를 통해 5개의 주요 볼거리를 할인된 가격에 구경할 수 있다. 이 5개 중에 2개(스페이스 니들, 아쿠아리움)는 필수로 관람해야 한다. 그 외 시애틀 시티패스로 치훌리 가든, 아고시 크루즈 투어, 대중문화 박물관, 우드랜드파크 동물원,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 중 세 개를 추가로 관람할 수 있다. 시애틀을 포함한 몇몇 도시의 경우 C3라는 선택지가 있다. 이게 뭐냐면 5개가 아닌 3개의 관광지 아무거나 가는 건데, 나는 이번 여행에 아이들을 동반하지 않아서 굳이 아쿠아리움을 갈 필요가 없어서 C3를 사전 구매했다. 이 표로 이 날 치훌리 가든과 스페이스 니들을 관람했다. 뒤늦게 살짝 후회한 게, 내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덕분에 시간이 좀 남았는데, 차라리 아고시 크루즈 투어를 할 수 있게 그냥 5개짜리 시티패스를 끊을 걸 하는 생각도 했다.

관광을 하려면 어플로 먼저 관람 일정을 예약해야 해서 가기 전에 예약을 했다. 시간이 남아서 치훌리 가든을 예약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는데 입장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치훌리 가든은 시애틀 센터에 있는 유리 공예 박물관으로 데일 치훌리라는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특이한 전시품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운,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특이한 테마의 박물관이었다.





한 시간 정도 치훌리 박물관을 다 보니 슬슬 또 일몰 시간이 다가왔다. 숙소로 돌아가봤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뭐 할까 하다가 주변 산책을 하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스페이스 니들을 관람하기로 했다. 원래 스페이스 니들 관람은 목요일로 예약해 놨는데 이 역시 내 C3를 보여주니 일요일인 이 날 관람하게 해 주었다.


스페이스 니들은 184미터 높이의 시애틀의 유명 전망대다. 555미터의 롯데월드 타워나 239미터의 남산타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시애틀의 멋진 야경(사실 어느 대도시가 야경이 안 멋지겠는가 ㅎㅎ)을 감상하기에 충분한 높이다. 파리의 에펠탑처럼 시애틀의 랜드마크로 키우려고 1962년에 완공한 타워다. 참고로 에펠탑은 300미터. 회전하는 전망대에서 시애틀의 야경을 많이 담고 이렇게 블로그에 몇 장 공유해 본다.



둘째 날 일정을 알차게 소화하고 내 숙소까지는 걸어갔다. 밤중에 숙소로 걸어가면서 이 날도 역시 대마초 냄새를 맡으면서 약쟁이들과 노숙자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야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시애틀을 오는 사라들은 필히 짧은 거리라도 우버 아니면 최대한 많은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신라' 라는 한식, 일식 레스토랑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신라'라는 간판을 내걸고 일식도 팔다니 ㅋㅋㅋ 아직 한식이 그리워질 때가 아니다. 시애틀 오고 나서 식습관이 좀 불규칙해졌다. 루멘필드에서 핫도그, 피자, 맥주, 차이나타운에서도 새우볶음밥, 맥주를 먹으니 저녁 생각이 영 나질 않아서, 숙소 복귀해서는 다음 날 25년 만에 20대 초반을 같이 군 복무한 미군 친구를 만날 설레임에 그냥 편하게 잠을 청했다.
이렇게 시애틀에서의 Day 2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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