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이 있는 강변역 포장마차. 1번 출구를 나가면 포장마차 골목처럼 10개 정도의 포장마차가 줄 서있다.
이들은 낮에는 떡볶이, 순대, 튀김, 오뎅 같은 분식을 팔고 밤에는 포장마차에서 파는 그런 많은 것들을 판다. 물론 밤에 떡볶이, 순대 등은 계속 판다.
미국에서 오래동안 공부하고 지금은 어엿하게 아이비리그 교수가 된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2년 만에 재회했다. 오랜만에 포장마차를 데려갔다. 이 친구가 지금 본가인 행당동에 있는데 택시 타니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더라. 늦은 토요일 밤, 코로나를 뚫고 만난 친구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특히나 내 대학생활을 함께한 베프이기도 하고. 약소하지만 우리 둘이 포장마차를 좋아하기에 주저 없이 강변에서 만나 포장마차로 입성했다.
보통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4번, 5번 포장마차가 평이 제일 좋다. 이 날은 5번 포장마차를 가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서비스로 오뎅 하나와 오뎅국물이 나온다. 오뎅국물은 물론 리필 가능하다.
소주를 주문하고 안주로 친구가 곰장어가 먹고 싶대서 곰장어를 시켰다. 저렇게 양념이 되어있지만, 맵지는 않다. 이 집 5번 포장마차는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덜 자극적인 거 같다. 그래서 인터넷에 평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맵고 칼칼하고 빨간색의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밍밍하긴 했다.
미국에서의 삶, 한국에서의 삶, 육아 얘기....소주 두병과 안주 하나로 한시간 반이 금방 갔다. 그래도 포장마차 우동은 먹고 가야지 해서 한 그릇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끝나고 테크노마트 옆 상가 건물 지하에 당구장이 있기에 한 게임 치고 헤어졌다. 당구는 진짜 1년에 한번은 꼭 치는 거 같다. 요즘 시세가 30분에 1,700원이구나. 당구장에는 어린 친구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좀 의외였다.
나는 포장마차를 참 좋아한다. 나는 포장마차를 고3때 처음 갔는데, 술을 마시러 간 게 아니고 어머니가 영양보충 해주신다고 곰장어를 먹이러 나를 데려가신 곳이 내가 살았던 송파동에 있는 (지금은 없어진)포장마차다. 알고 보니 어머니도 가끔 그 포장마차에서 동네 아줌마들과 종종 만나시더라. 먹어도 먹어도 배고팠던 그 시절, 그날 나는 곰장어와 잔치국수를 먹었고 그 이후 나는 포장마차를 보면 늘 곰장어와 잔치국수, 우동 같은 음식이 떠오른다.
강변역에 있는 10개의 포장마차. 이 중 5번은 클리어 했으니 이제 나머지 9개가 남았나? 강변역 포장마차를 다 돌면서 하나씩 포스팅을 해볼까 생각도 하는데 사실 뭐 레파토리는 거기서 거기라 강변역 포장마차 포스팅은 왠지 이 포스팅 하나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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