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드디어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USJ) 가는 날이다. 새벽 6시에 기상해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바로 체크아웃하기에 전날 짐을 싸고 씻고 프런트로 갔다. (진짜 호텔에서는 잠만 잤네 ㅎㅎ) 그리고 프런트에 짐을 맡겨야 한다고 얘기하니 밑에 층 코인라커 이용하라면서 코인을 줬다. 아 이건 생각 못했다. 코인라커를 이용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내 돈 내고 이용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따로 자기들이 코인을 주는구나. 호텔 케이한 유니버설 타워. 정말 좋은 호텔이다.
코인라커에 짐을 보관하고 본격적으로 USJ로 향했다. 나는 얼리파크인이라고 정규개장 시간(오전 8시 30분) 보다 더 일찍 들어갈 수 있는 표를 투어비스에서 미리 예약하고 갔다. 얼리파크인 입장 시간은 이틀 전 정도에 USJ 어플(USJ 가려면 어플 다운 필수)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날 얼리파크인 입장 시간은 오전 7시였다. 내가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한 이유다.
USJ에 한 6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예상했던대로 이미 많은 인파들이 오픈런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얼리파크인 줄은 따로 있었다. 예매사이트에서 출력한 종이를 들고 있는 나에게 안내하는 직원이 알아서 얼리파크인 줄로 안내해 줘서 편했다. 얼리파크인 줄은 길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내가 한 중간쯤이었다.
7시 정각이 되니 얼리파크인 입장이 시작됐다. 가방 검사를 하고 입장하자마자 인터넷에서 검색한 대로 슈퍼 닌텐도 월드로 먼저 향했다.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으므로 ㅎㅎㅎㅎ 도보로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데 몇몇 뛰는 사람들 보이길래 나도 뛰다 걷다 했다. 촌스럽게 뛰고 싶진 않았지만 ㅋㅋㅋㅋ
얼리파크인이 좋은게 바로 슈퍼닌텐도월드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찾아본 바로는 슈퍼닌텐도월드 입장하려면 무슨 입장권 같은 거 별도로 신청해야 하는데 이것도 경쟁률이 높다는 것. 그래서 운이 없으면 그날 슈퍼닌텐도월드에 입장을 못한다는 것이다.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다. 어차피 나는 얼리파크인으로 입장이 수월할 거였으니까.
슈퍼닌텐도월드의 입구인 토관을 지나서 나오니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말 감동과 전율 그 자체였다. 진짜 게임 속으로 들어온 듯한 장관에 오랜만에 감격을 느꼈다. 혼자라는 외로움도 잊은 채 잠시 멍하니 이 장면을 감상했다. 그리고 아 진짜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얼리파크인은 신의 한 수였다. 나중에 우리 애들이랑도 오고 싶은데 아이들과 과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얼리파크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제일 먼저 간 곳은 「마리오 카트 : 쿠파의 도전장」. 마리오카트 게임처럼 내가 카트를 타고 등껍질로 게임 속 여러 캐릭터들을 쏘는 게임 방식의 어트랙션이다. 마리오 모자와 고글을 쓰고 고글에 보이는 여러 캐릭터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기구의 버튼을 누르면 등껍질이 나간다. 난 한 100마리 넘게 잡았다 ㅋㅋㅋㅋ
슈퍼닌텐도월드에 놀이기구가 많진 않다. 마리오카트랑 요시 어드벤처 딱 두개다. 요시의 어드벤처는 진짜 애기들용. 아침 일찍 일어나 줄 서고 슈퍼닌텐도월드로 가고 마리오카트 타고... 흥분까지 해서 조금 지쳤다 ㅎㅎ 잠시 월드 군데군데 둘러보고 굿즈샵도 가고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USJ 안이나 밖이나 마리오, 루이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애들 데리고 오면 그 모자 씌워줄 텐데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ㅠㅠ^^
잠시 휴식을 하면서 다음 행선지를 살펴봤다. 이때 아직도 정규 개장시간 전이라 많은 놀이기구들의 웨이팅이 널럴했다. 그래서 다음 놀이기구는 쥬라기공원에서 타기로 했다. 안타깝게 이 날 운휴 중인 놀이기구가 생각보다 많았다.
「쥬라기공원 더 라이드」도 그중 하나. 그래서 아쉬운 데로 「플라잉 다이너소어」를 타기로 했다. 웨이팅이 15분이었지마는 나는 혼자 온 싱글라이더라 따로 줄 설 필요가 없었다.
참고로 싱글라이더 줄이 모든 놀이기구 마다 있는 건 아니다. 싱글라이더 있는 놀이기구는 7개. 마리오카트,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 미니언 메이헴, 엘모의 고고 스케이트보드,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공간 판타지 더 라이드, 더 플라잉 다이너소어, 쥬라기공원 더 라이드, 죠스. 혼자 온 사람은 일단 이 놀이기구들부터 공략하면 된다. 물론 본인의 취향껏... 이날 내가 타고 싶은 라이드 중에 죠스랑 쥬라기공원 더 라이드가 운휴였다.
플라잉 다이너소어는 정말 충격이었다. 여느 롤러코스터처럼 앉아서 타는게 아니고 공중에 매달린 채로 어깨를 고정한 채 타는 롤러코스터라 좀 무서웠다. 놀이기구 좋아하는 나도 조금 겁날 정도. 아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쥬라기공원을 끝내고 향한 곳은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놀이기구 타러 가는 곳인데 정말 잘 꾸며놨다. 마치 영화에 들어온 것처럼.
싱글라이더 줄 서서 「포비든 저니」를 탑승했다. 놀이기구랑 4D가 혼합된 놀이기구다. 롤러코스터처럼 스릴 있으면서 동시에 스릴 있는 영상도 감상하고. 이거 타면서 퀴디치 경기도 간접 체험한다.
그다음 어트랙션은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할리우드 드림은 더 라이드가 있고 백드롭이 있다. 백드롭은 뒤로 가는 옵션이 있는 라이드인 것 같다. 할리우드드림 더 라이드가 싱글라이더 줄이 있어서 당연히 이걸 선택. 이것 역시 줄 선지 10분도 안 돼서 탑승했다. 그냥 전형적인 롤러코스터. 엄청 빠르고 엄청 가파르고. 그래서 당연히 엄청 재밌고.
내일모레 50인데 이렇게 노니 2차 방전이 됐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아침도 안 먹고 놀았으니 배도 고팠고. 잠시 파크를 좀 더 산책하면서 아침 먹을 곳을 찾아다녔다. 할리우드 근처에 멜즈 드라이브 인이라는 6, 70년대 미국 다이너 컨셉의 식당을 찾았다.
배 고파서 햄버거나 한 끼 할까 했는데 비어세트라는 어니언링, 프렌치프라이 + 맥주 조합의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인데 당연히 맥주 마셔야지. 그래서 이미 내 입은 비어세트 주문. 아침부터 이 세트 시키니 놀라던 직원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난다 ㅍㅎㅎㅎㅎㅎㅎ
다시 해리포터로 돌아가 이번엔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를 타기로 했다. 이때부터 웨이팅이 길어진다. 더군다나 이 라이드는 싱글라이더 줄이 없다. 예상 대기시간은 80분. 어차피 혼자 왔으니 80분 기다리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실제로 기다린 시간은 40분. 생각보다 짧은 대기시간에 기다린 보람을 느끼며 가벼운 마음으로 탑승.
목이 말라서 잠시 마리오 카페 가서 시원한 것도 마시고 기념품을 샀다. 사람이 많으니 카페도 이제 대기가 길어지기 시작. 이때 산 기념품은 계속 목에 걸고 다녀야했는데 이건 좀 불편했다. 나중에 살걸 그랬어 ㅎㅎ
그다음으로 좋아하는 미니언스를 보러 미니언 파크를 갔다. 마침 쇼하는 타임이라 지나가는 길에 쇼도 감상하고... 「미니언즈 메이헴」이라는 4D 라이드를 탔다. 이거는 싱글라이더 줄 있는데도 1시간 정도 걸린 듯하다.
이때 살짝 깨달은 건, 그래도 평일에 오면 덜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게다가 중간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라이드 직전 대기에서도 추가로 몇십 분 기다렸다. 라이드 자체는 그저 SO SO 했다. 그냥 탈 거 없을 때 탈만한 수준?
그다음 행선지를 고민했다. 다음날 출국 비행기가 오전이기에 간사이공항 근처에 호텔을 예약했다. 애초의 계획은 USJ 끝나고 이 호텔로 가는 건데 시간 계산을 잘해봤다. 중간에 가족들 선물도 사야 되고 점심도 먹어야 하고... 일단 6월 30일까지 이벤트성으로 운영한 명탐정 코난 더 이스케이프를 체험하러 발길을 돌렸다. 근데 이게 웨이팅이 8, 90분 정도였다. 이걸 더 기다릴까 말까 하다가 접고 그냥 가족들 선물을 사기로 했다. 가족들 선물 고르는 것도 나름 고난도이기에... ㅎㅎㅎ 일단 코난 샵에서 선물을 고르기로 했다. 큰 애는 5색 불펜, 작은 애는 만화에 나오는 목소리 변조되는 나비넥타이. (둘 다 아주 흡족해했다) 와이프 선물을 고르는데 많은 고민을 한 끝에 USJ 티셔츠 하나 샀는데 ㅎㅎㅎ.... 큰 애가 입게 될 것 같다 ㅋㅋㅋ
아쉬움을 뒤로 하고 USJ를 나왔다. 다음에 꼭 다시 올 것이다. 라고 다짐하면서. 점심은 버바 검프 슈림프(구글 평점 4.3)로 골랐다. 원래는 레드랍스터로 갈라 그랬는데 식당 디스플레이에서 새우 듬뿍 들어간 파스타(메뉴 이름이 일본어로 '쉬림프 링귀네' 영어는... OF COURSE WE HAVE SCAMPI!)에 뭐에 흘린 듯이 이끌려 들어갔다 ㅎㅎㅎ 성공적인 USJ 일정 소화를 자축하며 쉬림프 링귀네랑 코로나리타라(망고맛)는 마가리타에 코로나 병을 처박은 칵테일을 시켰다. 바게트빵까지 추가해서 황제처럼 먹었다 ㅋㅋㅋㅋ 정통 일식은 아니지만 한국에 없는 식당이니 만족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을 풍족하게 먹고 유니버설시티 정류장에서 다시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알코올도 좀 들어갔겠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편히 잤다.... 중간에 코도 곤 것 같아서 좀 창피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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