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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J 일정을 잘 마치고 공항 리무진 타고 간사이공항으로 갔다. 도착 후 미리 예약한 OMO 간사이 공항 바이 호시노 리조트라는 호텔로 가기 위해 다시 반대방향으로 지하철을 탔다. 호텔은 린쿠타운역에 위치해 있는데 간사이공항에서 두 정거장이다. 

OMO Kansai Airport by Hoshino Resorts

OMO 간사이공항은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만 있는 비즈니스 호텔 크기의 호텔이다. 잠만 자기에 딱 좋다. 그래도 나름 두 명은 잘 수 있는 객실이다. 여러 호텔 사이트에서 리뷰를 조회해 봤는데 평이 좋았다. 그래서 엔저인 요즘 그냥 호텔 홈페이지에서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로 직접 예약했다. 만백엔에 예약했으니 1박 묵는데 9만원도 안 나온 셈.  아기자기한 공간에 있을 건 다 있다. 옷장, TV, 금고 등등. 그리고 화장실도 나쁘지 않다.

OMO 간사이 객실 내부

USJ에서 버스타기 직전에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폭우로 변해있었다. 이번 여행은 운이 좋았다^^ 린쿠타운에는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로비에서 호텔 직원한테 가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잘 알려줬다. 걸어서 10분 거리다. 혹시 우산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하니 빌려준단다. 작은 호텔이지만 그래도 있을만한 서비스는 다 있는 것 같아 좋은 호텔이라 생각한다. 왜 그리 리뷰들이 좋았는지 알 것 같다.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폭우를 뚫고 아울렛에 도착했다. 페라가모, 버버리 같은 명품부터 타미, 나이키 등등 부담이 그나마 덜 가는 제품들도 많다. 나는 나이키에 농구화를 사러 갔으나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일단 러닝화를 샀다. 버버리도 가고, 페라가모도 가고, 타미, 폴로도 갔는데 아무리 엔저라지만 가격이 비싸서 그냥 사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원화뿐만 아니라 달러 등 대비해서도 엔저일 테니 아마 수입 가격도 꽤 높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뭐 명품은 명품이다. 체감상 국내 아울렛이 좀 더 쌌었던 것 같다.

새벽 6시부터 쉴새없이 움직여서 잠시 아울렛 내 커피숍 가서 쉬기로 했다. 일본에서 스벅 다음으로 제일 많이 눈에 띄었던 카페가 털리스 커피인데, 알아보니 이것도 미국 브랜드다. 스타벅스, 커피빈, 털리스 이렇게 미국 3대 커피숍이란다. 비가 와서 좀 서늘했지만 그래도 아이스 밀크티에 아이스크림을 얹어서 먹으며 잠시 쉬었다.

아이스크림 한 숟갈 먹고 찍었다.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식사를 하고 호텔을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오전부터 배가 살짝 아파서 저녁은 호텔 가서 먹기로 했다. 대신 호텔 가는 길에 스포츠 디포라는 용품점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 봤다. 아울렛에서는 마음에 드는 농구화가 없었다. 사실 농구화 자체를 많이 팔지 않았다. 아식스나 뉴발란스에서는 아예 안 팔았다. 다행히 스포츠 디포 가니까 그나마 다양한 종류의 농구화가 있었는데 그중에 마음에 드는 농구화가 있어서 구매했다. Mission complete ^^ 쇼핑은 결국 운동화 쇼핑이 되었다. 한국 가서는 운동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운동화 쇼핑을 마치고 호텔 저녁 뷔페를 먹으러 갔다. 주변 식당들을 찾기도 귀찮고 점심을 거하게 먹었으니 ㅎㅎ 작은 호텔이라 뷔페도 되게 작았다. 카레, 치킨 가라아케, 스파게티 등으로 최소한의 허기를 달래고 나왔다.

OMO 간사이호텔 뷔페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 예약을 했다. 새벽 5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7시 30분 탑승이 마지막이다. 나는 오전 11시 20분 비행기라 출발 세시간 전인 8시 20분에 도착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작년 말 오사카 가족 여행 갔을 때 출국의 악몽이 떠올랐다. 작년에도 세 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망할 놈의 입국수속만 2시간 가까이 걸려서 면세점 쇼핑도 제대로 못한 기억이 났다. 그래서 올해는 좀 여유를 갖고자 좀 더 넉넉히 도착하기로 마음먹고 6시 30분 셔틀을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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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사카 여행을 알아보면서, 그리고 이번 여행도 알아보면서 느낀 거지만 일본 호텔에는 목욕탕이 꼭 있는 것 같다. OMO 같은 작은 호텔도 목욕탕은 있더라. 게다가 조그만 노천탕도 있다. 이용료도 공짜. 여행 마지막 날이니 여독도 풀겸 목욕탕 온천에 몸을 맡겼다. 피로가 싹 풀어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한 20분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 나랑 목욕탕 원래 잘 안 맞지? ㅋㅋㅋㅋ 나는 사우나도 별로 안 좋아한다. 뜨거운 게 너무 답답해... 그렇게 20분 있다가 걍 목욕탕을 나왔다. 목욕도 했겠다 시원하게 편의점 맥주 한 캔 마시고 여행이 마지막 밤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새벽 6시반 셔틀을 무사히 타고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6시 40분 정도? 체크인은 전날 했고 입국수속이랑 보안검색대만 통과하면 되었다. 이거 통과하는데 10분도 안 걸렸다 ㅋㅋㅋㅋㅋ 사람이 없었다. 입국수속도 프리패스, 보안검색대도 거의 프리패스 수준. 식당과 면세점들은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예 문을 열지 않은 매장도 있었고 ㅎㅎㅎ 너~~~무 빨리 움직였나 보다 ㅎㅎ

일단 면세구역 우동집에서 푸짐한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일본 왔으니 우동 한 사발은 먹고 가야지^^ 출국장 맨 끝에 있는 일본식당(NIPPON NO SHOKUDO)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음식점이다. 초밥과 곁들여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간사이공항에서 마지막 만찬

식사를 마치고 이제 기념품을 사러 갔다. 지난번에 사지 못했던 도쿄 바나나라는 바나나 카스타드를 사야 했다. 여기 면세점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각 매장에서 물건을 골라서 계산하는 게 아니고 먼저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해야 한다. 주문만 한다. 계산을 하는게 아니다. 계산은 카운터에 가서 따로 계산을 한다. 계산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려면 일단 줄을 서야 한다. 계산이 끝나면 이제는 픽업 카운터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 직원이 내 물건을 픽업하면 번호표가 뜨는데 그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도쿄 바나나 세 개를 사는데 20분이 걸렸다. 그 널러한 시간대에... 한국 같으면 길어야 2분이면 충분한 구매 절차가 이렇게 복잡하다. 그래도 한국에서 2만원 넘는(8개입 기준) 도쿄바나나를 만원 좀 넘는 금액에, 그것도 세개나 샀으니 작년 여행 때 사지 못한 한을 푼 셈이다 ㅎㅎ

도쿄바나나

구매를 마치고 셔틀을 타고 내 비행기가 있는 터미널로 이동했다. 거기서 커피도 마시고 음료수도 마시고 공항 산책도 하면서 기다리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 혼여를 마무리했다. 고시엔도 방문하고 USJ에서 혼자 놀고...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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