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작년 연말에 가족여행으로 갔던 오사카를 혼자 다녀왔다. 작년에는 오사카 시내 관광(온천 포함), 교토 버스투어 등을 하게 돼서 내가 원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을 못 갔었다. 나는 파워 J라 내가 생각한 걸 못하게 되면 그 사실이 나를 평생 따라다닌다. 그래서 언젠가는 무조건 해야 된다는 것. 그 소원을 이번 여행에서 풀었다. 그리고 일본 야구의 성지인 오사카가 홈인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 고시엔 구장 가서 야구 경기도 봤다. 이제 오사카 혼여 그 첫날에 대한 기록을 쓰고자 한다.

우리 동네 공항리무진 정류장

낮 12시 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우리 동네 대한제지 건물 앞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8시 3분 버스(실제로는 기사님이 조금 늦게 오심. 출발시간이 그리 정확하진 않더라)를 타고 중간에 동서울터미널, 잠실역 등을 경유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갔다. 대한제지 건물에서 리무진 타고 인천공항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나름 기록할만하다. 나중에 언제 또 이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모르니까.

도착~~

원래 이 날 오사카에 비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고 날씨도 굳이었다. 날씨 예보는 아이폰 날씨가 짱이다.  2시간 걸려 도착한 간사이 공항에서 비짓재팬에서 캡쳐한 QR코드로 입국수속을 마쳤다.

이때 입국수속하는데 20분도 안 걸렸다. 작년에는 밤에 도착했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 정겨운 일본 음료 자판기
입국 수속이 빨리 끝나 이걸 탈 수 있었다!!

그래서 덕분에 유니버설시티로 가는 2시 20분 리무진 버스를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마음 편히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이제 거의 다 온 듯하다. 종점인 유니버설시티 전 역인 덴포잔에서 잠시 사진 하나를 찍었다. 큰 대관람차가 눈에 띈다. 여기에 레고랜드가 있더라. 몰랐다. 나중에 여기도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

덴포잔 대관람차

드디어 대망의 유니버설시티에 도착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마크만 봐도 설렘의 연속이다. 드디어 내가 왔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내가 잡은 호텔은 호텔 케이한 유니버설 타워. 호텔에서 나오면 바로 USJ다. 다음날 체크아웃 할 때 가방 맡겨도 되냐 물으니 따로 코인라커를 이용하면 된단다. 체크아웃하면서 USJ 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별도의 코인라커를 운영하는 듯하다. 정말 신기하더라. 얼마나 아름다운 배려인가

호텔 케이한 유니버설 타워 내부

호텔 방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고 바깥 풍경도 관람하고 오늘 어떻게 놀지 작전(?)을 짰다. 그리고 호텔에서 주는 물 하나와 여권 등을 챙기고 한신 고시엔 구장으로 출발했다.

반응형

유니버설시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냥 고시엔 역으로 가면 끝. 일본이야 워낙 지하철이 잘 돼있으니 맘 편히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행선지를 입력하려는데 고시엔이라는 역이 안 나오는 것. 게다가 지하철역 지도에서도 보이지가 않았다.  잠시 당황하고 구글 경로를 다시 봤다. 자세히 보니 JR유메사키선으로 니시쿠조역까지 가서 여기서 한신난바선과 본선이라는 사철로 갈아타는 거였다. 이때 하차를 하고 승차권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서울 지하철로 따지면 내가 강변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고자 할 때 교통공사의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서 신논현역으로 가는 것. 이때 9호선으로 가는 게이트에 교통카드를 찍는 것이기에 하차 처리도 아니다. 그리고 서울의 경우는 서울의 모든 지하철역이 어느 역사에나 다 표시가 되고 심지어 전철에서도 노선도를 따로 볼 수 있는데 오사카는 그렇지 않다는 것.

일본 지하철 찍어봄 ㅇㅇ

어쨌든 JR 니시쿠조역에서 하차하고 고시엔역으로 가기 위해 한신선으로 향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 요시노야 규동집이 보였다. 대학생 때 일본으로 3개월 단기 어학연수 갔다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요시노야 엄청 많이 갔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늦은 점심으로 규동 한 그릇을 때리기로 했다. 자신 있게 나미쪼 히또쯔(보통 한 그릇)을 외쳤다. 참고로 이 가게는 카드 결제가 안된다. 

나미쪼 히또쯔 ㅋㅋㅋㅋ

규동을 다 먹고 나서 이제 고시엔역으로 가는 승차권을 구매했다. 이때부터는 딱히 걱정이 안 됐다. 왜냐하면 이때부터 한신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저 이 사람들만 따라가면 고시엔 구장에 도착한다는 거. 그리고 지하철을 탔을 때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한신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 사람들을 보는 순간 아 내가 지하철을 잘 탔구나 하면서 안심했다.

오사카는 야구도시다. 구도 부산처럼.

지하철역을 나오니 우리나라 잠실야구장 같은 풍경, 하지만 더 웅장한 풍경이 펼쳐졌다. 잠시 여기저기 둘러보다 스타벅스를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바나나 브륄레 프라푸치노 한 잔을 주문했다. 군데군데 팀 굿즈 스토어가 보인다. 응원 도구, 머그 컵, 문구류, 티셔츠 같은 팀 굿즈가 엄청 많더라. 근데 이런 샵이 한두 군데만 있는 게 아니고 100미터마다 몇 개씩 있더라.

드디어 고시엔 영접
타이거스 굿즈 샵

자리가 매진되는 바람에 비아고고에서 웃돈 주고 산 티켓을 갖고 경기장으로 입장했다. 참고로 비아고고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거는 인터넷에서 비추하더라. 좀 사기성 사이트인 것 같다. 환불 처리도 제대로 안되고. 그도 그럴 것이 얘네도 그냥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나도 그냥 한신타이거즈 티켓을 구글링 하다 검색 결과의 제일 위에 있길래 들어간 것. 그런데 아무리 봐도 너무 웃돈 주고 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거다. 비아고고에 대해서 검색하니 역시나였다. 어차피 한신 공홈에서는 표 구하기 힘들었을 테니 어쩔 수 없었다는 선택이라며 나 자신을 위로했다 ㅠㅠ

버킷리스트 하나 성공^^

그래도 이렇게 한신 타이거스 경기를 보게 됐으니 버킷 리스트는 이룬 셈 ㅎㅎ 사실 나는 일본 야구 모른다. 그냥 그 유명한 고시엔을 가고 싶었을 뿐. 그리고 일본의 야구장 문화, 야구장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싶었을 뿐. 

100년전 지어진 구장이라 좌석 앞뒤가 너무 좁았다

좌석은 상당히 불편했다. 아주 오래전 지어진 (올해가 100주년) 야구장이라 앞뒤 간격도 너무 좁았고, 왔다 갔다 하기도 불편했다. 그래도 맥주 500 두 잔과 모듬 튀김을 먹으면서 야구를 즐겼다. 이날 한신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붙었는데, 경기는 8회까지 두 팀 다 심각한 빈타에 허덕이는 투수전이었다. 나는 8회초인가 8회말인가 구장에서 나와서 경기 보느라 못 봤던 야구장 주변을 마저 둘러봤다. 경기는 결국 한신이 9회말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승리한 거 같더라. 나는 승리요정이 아닌 것인가??

유니버설시티 스시히로

다시 유니버설시티로 복귀해서 스시히로(구글 평점 3.1점)에서 하이볼에 초밥을 먹고 깔끔(?)하게 일본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은 USJ에 일찍 줄 서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자야 한다.

마무리는 우리 시대 최고의 청춘 야구 만화 아다치 미츠루의 H2로…. 히로, 히데오, 하루카, 히카리가 고시엔의 100주년을 축하해주고 있다

아 옛날이여~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