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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슈퍼볼 LIX(59)에 진출했다. AFC 챔피언십 경기에서 버팔로 빌스를 이겼는데, 이번에도 올시즌 내내 그랬듯이 한 득점 (One score) 차이로 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31점 이상을 득점했다. (32점)

 

치프스는 올 시즌 유난히 원 스코어 경기가 많았다.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기록한 15승 중 원 스코어 경기가 13 경기다. 이번 시즌 치프스는 심판들이 유난히도 많은 관대한 콜로 은총도 줬다. 심판들의 관대한 콜은 원 스코어 경기에서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꽤 많은 운도 따랐다. 운도 실력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이번 시즌 올린 15승 2패라는 기록은 보이는 것만큼 압도적이지도 대단하지도 않다고 해석될 소지도 다분하다. 결과가 나오고 다 끝난 스포츠 경기에서 '만약에'는 의미가 없지만, 만약에 치프스에게 우호적인 심판 콜과 운이 없었다면 이 팀은 올 시즌 성적이 15승 2패가 아니고 8승 9패가 될 수 있었다고 본다. 2패 중 마지막 패는 주전들 쉰 경기였으니 이 경기를 양보하더라도 치프스의 올 시즌 성적은 9승 8패가 될 수 있었다. 15승 팀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라는 것.

 

몇 경기 사례를 보면...

 

1주차 경기 vs 볼티모어 레이븐스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치프스의 운빨이 제대로 터졌다. 20대 27로 뒤지고 있던 레이븐스의 에이스 쿼터백 라마 잭슨이 엔드존에 있던 아이재아 라이클리에게 성공한 패스가 터치다운으로 연결됐고, 레이븐스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2 포인트 컨버젼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판 리뷰 결과 라이클리의 발톱 부분이 엔드존 선을 밟았다고 판명했고, 경기는 그대로 27대 20 치프스의 경기로 끝났다. 

 

레이븐스는 운이 더럽게 나쁘고 치프스는 운이 더럽게 좋다.

2주차 경기 vs 신시내티 벵걸스

 

치프스가 23 대 25로 지고 있던 이 경기에서 치프스는 자신들의 진영 30야드에서 공격을 하고 있었다. 마홈스가 라시 라이스에게 던진 패스가 벵걸스 수비 방해로 패스 인터피어런스 페널티로 판명 나서 치프스 공격이 페널티를 받은 위치에서 부활했다. 콜 자체는 맞는 콜로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치프스 오라인의 홀딩 페널티도 있었다.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홀딩 페널티였지만 이건 불러지지 않았다. 결국 치프스는 꽁으로 전진하며, 해리슨 벗커의 51 야드 필드골로 경기를 26 대 25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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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경기 at 애틀란타 팰컨스

 

심판들의 만행을 직접 내 눈으로 본, 너무 화가 난 경기였다. 팰컨스의 마지막 드라이브에서 엔드존으로 공을 던진 커크 커즌스의 터치다운 패스가 치프스 수비 방해 때문에 실패했다. 누가 봐도 패스 인터피어런스 페널티. 페널티가 적용되면 팰컨스의 공격이 캔자트시티 1야드 진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페널티는 불러지지 않았고, 팰컨스는 연이은 공격에서 치프스의 정당한 수비에 막혀 경기는 그대로 22 대 17, 치프스의 승리로 끝났다.

 

많은 NFL 팬들이 광분한 장면

9주차 경기 vs 탬파베이 버커니어스

 

버커니어스의 베이커 메이필드가 마홈스에게 참교육을 시켜줄 줄 알았으나, 안타깝게도 버커니어스는 가까스로 경기 막판에 겨우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NFL 연장전 선공은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 이 동전 던지기를 치프스가 이기며, 결국 연장에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30 대 24로 경기를 끝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도 치프스의 결정적인 폴스스타트가 나왔으나, 콜은 불리지 않았다.

 

누가 봐도 명백한 폴스스타트

10주차 경기 vs 덴버 브롱코스

 

직접 내 눈으로 보고서도 믿을 수가 없는 경기였다. 14 대 16으로 뒤지고 있던 브롱코스가 경기 마지막에 35 야드 역전 필드골을 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침 출근 전이라 이 경기 결과만 보고 출근하려고 했다. 35 야드 필드골은 그리 난이도가 높은 게 아니니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는데 헐.... 치프스 디펜스가 막았다. 그래서 치프스가 또... 또 똥줄 타며 이 경기를 그대로 이겨버렸다. 16 대 14로... 허탈한 출근길이 되었다.

 

설마 이게 막힐 줄이야...

13주차 경기 vs 라스베가스 레이더스

 

치프스는 이번 시즌 최약체 팀 중 하나인 레이더스를 상대로도 꽤 고전했었다. 치프스를 상대로 의외로 박빙의 경기를 펼치며 17 대 19로 뒤지고 있던 레이더스는 마지막 드라이브(공격)에서 치프스 진영 32야드까지 전진했다. 충분히 필드골을 찰 수 있는 거리긴 했지만 (필드골은 마지막 공격 위치에서 17야드 뒤에서 참) 그래도 레이더스는 조금 더 전진하고 필드골을 차기로 했다. 하지만 마지막 플레이에서 펌블을 하는 본헤드 플레이를 일으키는 통에 경기는 그대로 치프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때 치프스 수비진의 일리걸 시프트 페널티가 의심됐지만 심판들이 그냥 넘어간 건 덤.

 

 

14주차 경기 vs LA 차저스

 

경기 막판에 치프스의 키커 매튜 라잇이 찬 필드골은 왼쪽으로 휘며 승리의 여신이 차저스에게 웃는 듯했으나, 늘 그렇듯이 갑자기 배신하고 치프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기로 했나 보다. 왼쪽으로 휜 공은 그대로 골포스트를 맞으며 안 쪽으로 들어와서 치프스가 19 대 17로 겨우겨우 경기를 이기며 지구 우승을 확정 짓는다.

 

 

나는 NFL 역사상 첫 슈퍼볼 쓰리핏을 노리는 치프스의 업적을 깔 생각은 없다. 어쨌든 보이는 기록은 대단하니까. 그리고 그들의 극강의 수비력도 인정한다. 다만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15승 2패가 말해주는 기록만큼 압도적인 팀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이번 필라델피아와의 슈퍼볼에서는 어떤 운빨이 치프스를 기다리고 있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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