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의 빡센 1일차를 보내고 나서 2일차를 맞이했다. 아침은 호텔 조식으로 해결하고 2일차 일정을 준비했다. 하얏트 플레이스 뉴타이베이 신장의 조식 뷔페는 평이 꽤 좋은 편이었다. 우리 역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격도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리 많이 비싸진 않았음.
원래 일정은 시립미술관→고궁박물관 → 101타워 방문인데, 일정, 동선도 빡빡하고 타이베이 시내는 언제 구경하냐는 가족들의 의견이 있어서 고궁박물관, 시립미술관은 과감하게 패스~ 그냥 오전에는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타이페이냐 타이베이냐),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 등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타이베이 메인역에 도착했는데 어쩌다 보니 우중충한 쪽으로 나와버렸다. 그냥 정처없이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길거리에서 장사하고 있는 곱창국수 집을 발견했다. 와이프가 첫째 날부터 곱창국수 맛보고 싶다고 노래 불렀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찾게 돼서 한 입 했다. 마시써 마시써~~~>.<
이름을 까먹은 시내의 한 대형 백화점에 들러서 와이프가 샤넬 립스틱 산다고 했는데 한국보다 비싸다고 해서 금방 나왔다. 백화점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잠시 딴 길로 새자면 대만은 아직도 백화점 같은 건물에도 화장실에 양변기가 아닌 곳이 많다. 배가 아파서 큰 일 해결하는데 애를 좀 먹었다 -_-;;
타이베이 메인 역 주변을 얼추 다 둘러보고 시먼딩까지 걸어서 잘 도착했다. 그리고 여기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밀크티를 먹으러 간다는 행복당으로 갔다. 밀크티랑 샤오롱바오를 세트로 파는 곳. 처음엔 줄이 길어 살짝 당황했었은, 금방 줄어든다. 뭐 그럭저럭 맛있는 맛. 잘 마셨다~~
여담으로 다음날 투어 가이드가 그랬는데, 행복당은 원래 망해가는 곳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살렸다고...
많이 걸어서 잠시 앉아서 쉬는데 큰 애는 돈키호테 한번 아이쇼핑 하겠다고 들어갔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와이프랑 다음 일정을 생각했다. 이때가 오후 3시쯤? 101타워는 오후 6시에 예약했는데 조기 입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일단 한번 가보자 했다.
타이베이시청역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의 101타워 가서 제일 먼저 한 건 지하에 딘타이펑 예약. 대기 시간 1시간 예상한단다. 그렇게 예약을 하고 101타워로 올라갔다. kkday에서 예약한 101타워 바우처를 보여줬는데 6시로 예약했지만 4시에 입장이 가능했다! LUCKY!
고속 엘베를 타고 올라가는데 귀가 먹먹했다. 상당히 빨리 올라간다. 이때부터 한국말들이 많이 들리기 시작한다. 한국인의 대만 여행 필수 코스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ㅋㅋ 뭐 사실 어느 외국인이 와도 여기는 필수 코스라고 생각하지만...
고층 건물이 주는 위압감은 늘 신기하다. 사진 엄청 찍었다. 언제 또 이런 고층 건물에 올라가 보겠는가. ㅎㅎ 날씨가 그닥이었지만(대만은 1년 중 2/3가 비가 온단다) 그래도 전망이 좋았다. 사실 101타워를 저녁 6시에 예약한 이유가 야경 때문인데, 예정 보다 일찍 가게 돼서 야경을 못 보게 된 건 좀 아쉽긴 하다.
대만의 101 타워에서 일본의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50 홈런을 기념하고 있는데, 역시 대만도 야구에 진심인 나라다.
다 둘러보고 또 다른 필수 코스인 기념품 샵을 갔다. 이거 저거 둘러봤지만, 두 번 둘러봤지만, 기념품 샵에서는 뭘 사는 건 포기했다. 딱히 살 만한 게 없어서...
101타워 관람은 약 한 시간 반 정도 했다. 그리고 다시 딘타이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연히 우리 차례는 지나갔고... 점원한테 우리 차례 지나갔는데 어떡하냐 물어보니 다행히 10분 안에 입장시켜 주었다. 이것도 LUCKY!!
딘타이펑 101점 · 110 대만 Taipei City, Xinyi District, City Hall Rd, 45號B1
★★★★★ · 대만 레스토랑
www.google.com
대만은 먹는 물가가 싸다고 생각한다. 먹는 거에 정말 진심인 사람들... 이거 저거, 먹을 수 있는 딤섬을 배 터지게 먹었다. 딤섬 안 좋아하는 둘째에겐 새우 볶음밥. 근데 이 새우볶음밥도 상당히 맛있었고~ 오이도 정말 정말 맛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야시장이다. 101타워에서 제일 가까운 야시장은? 라오허제 야시장. 너로 정했다. 101타워에서 버스 타고 라오허제 야시장이 있는 송산으로 ㄱㄱ
송산에 도착했더니 돌발상황 발생. 둘째가 배 아프다고 호소를 하는 것. 결국 나랑 둘째는 송산의 어느 스타벅스에서 쉬고, 와이프랑 첫째만 야시장을 보냈다. 30분이 지났나? 와이프랑 큰 애가 게튀김이랑 닭튀김을 사 왔다. 그리고 나랑 바통 터치 해서 나도 한번 라오허제 야시장을 구경했다.
시장은 좁고 긴 통로에 여러 명이 이동하는 구조라 상당히 질서 정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시장 중앙을 기준으로 한쪽 통로는 들어가는 길, 한쪽 통로는 나가는 길이고, 중간중간에 옆으로 샐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온통 먹거리뿐이다.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 야시장은 그냥 먹거리 구경하러 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입구에 줄 엄청 서있는 가게가 보이길래 뭔가 봤더니 빵 안에 고기가 들어가 있네? 이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후추빵이란다. 유명한 집은 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일단 시장 한번 쓱~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에 나 역시 줄 서서 이 고기, 아니 후추 빵을 샀다.
이 날도 역시 긴 하루였다. 아침 10시부터 나와서 밤 9시까지 밖에 있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숙소 복귀는 엄두가 안 나서 이 날도 우버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이 우버 드라이버도 별로였다. 별 세 개 줬다. 대만 우버는 참 별로다. 다음에 대만 오게 되면 웬만해서는 우버는 타지 말아야지-_-;;
맥주와 함께 야시장에서 산 먹거리들을 흡입하며 대만여행 Day2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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