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월드시리즈다.
양대리그 다 치열하게 7차전까지 접전을 벌이는 쫄깃한 승부 끝에 아메리칸리그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내셔널리그는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경기는 내일 아침 9시부터 시작하며, 7전4선승제의 2-3-2 형태로 휴식일을 운영하며 진행한다.
2020/10/11 - [취미/MLB] - [MLB 포스트시즌] 이제는 리그챔피언십(ALCS, NLCS)
내 예측에서 반은 틀렸다. 휴스턴이 3연패 후 3연승으로 분위기를 자기들 쪽으로 가져오는 듯 했으나, 찰리 모튼과 랜디 아로자레나를 넘지는 못했다.
다저스 역시 탈락할 뻔 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젊은 피에 압도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궁지에 몰렸었으나 이후 베츠, 벨린저, 시거 등 가을 DNA를 장착한 형님들이 다시 힘을 내서 내리 3연승 하며 역시 다저스임을 증명했다. 반대로 애틀랜타는 또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포스트시즌 불운을 이어갔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월드시리즈는 2008년에 이어 두번째다. 타일러 글래스나우, 블레이크 스넬로 이어지는 원투펀치에 큰 게임에 언터처블인 찰리 모튼, 막강한 불펜진으로 마운드에서 다저스 보다 우위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을 좋아하는 뻥 야구가 타선의 단점이라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경악스러운 활약을 하는 랜디 아로자레나는 타율 .357에 7홈런으로 투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많은 홈런에도 타점은 10개에 불과하다. 득점권 상황에서는 무안타다. 팀 전체가 이번 포스트시즌 득점권 타율이 .174다. 아로자레나의 괴물 같은 모습과 어렵게 월드시리즈까지 온 탬파베이의 노력을 폄하할 순 없겠지만,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탬파베이의 숙제다.
NLCS에서 어렵게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LA 다저스는 MLB 최고 승률 팀이다. 비록 압도적인 모습은 보여주진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투타, 공수주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강력한 가을 DNA를 보여줬다. 마운드의 무게감은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버티고 있지만, 호세 유리아스,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로도 탬파베이를 이길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타선 자체로만 보면 탬파베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베츠, 벨린저, 시거, 터너 등 주요 타자들이 탬파베이의 강한 선발진과 계투진을 어떻게 공략할지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일 것이다.
가을 야구는 보통 단기전이라 투수 운용이 중요한데, 올해 가을 야구는 오프너, 선발투수의 퀵훅 등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이 많았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몸이 덜 만들어졌는지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가 드물다. 탬파베이가 이런 마운드 운용에 도가 텄지만, 다저스의 가을 DNA와 더 강력한 타선을 믿기에 LA 다저스의 우승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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