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샌디에고 파드레스로!

Ha-Seong Kim on the Move!

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오늘 또 한 명의 KBO 타자가 메이저리그에 입성합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김하성 선수가 이번 달 초에 MLB에 포스팅을 했고

오늘 샌디에고 파드레스랑 계약했다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네요.

 

좀 의외죠.

 

유격수인 김하성이 왜 파드레스와 계약했을까요.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고, 종종 3루수, 2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긴 한데요.

 

일단 파드레스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페타주)라는

걸쭉한 젊은 유격수가 주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종종 상대 팀을 배려하지 않는 애티튜드가 문제가 되지만,

이를 실력으로 극복해서 상대팀이 엄청 견제하는 

거물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스타플레이어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페타주

3루에는 재작년에 FA로 10년 3억불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페타주 보다 더 거물인 매니 마차도가 있습니다. 

올해 MVP 투표 3위에 All-MLB first team에 선정되기도 했죠.

가끔 유격수로 수비를 나서기도 하지만

페타주에게 유격수 자리를 양보하면서 이제 3루 수비에만 집중합니다.

 

매니 마차도

샌디에고 파드레스는 마차도와 페타주의 활약으로 

작년에 14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었습니다.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김하성한테

3루수, 유격수 주전 자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현재 김하성이 풀타임으로 노릴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입니다. 

지난 시즌 파드레스의 주전 2루수는 신인 제이크 크로넨워스 였습니다.

슬래시 라인이 2/3/4로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각각 중반은 넘는 수치라

아직은 기대되는 유망주입니다.

특히 포스트시즌 때 맹타를 휘둘러서 인상적이었죠.

 

현지에서는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이동시킨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7년 차 외야수인 토미 팸이 내년 시즌 끝나면 FA입니다.

팸은 시즌 종료 후 클럽에서 다툼이 있었는데요,

흉기에 찔리긴 했지만 큰 부상은 피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절반을 날리기도 했고요.

왠지 눈치가 파드레스가 팸을 내년까지만 함께 하려는 거 같죠.

 

이 경우 김하성이 마음 편히 파드레스의 주전이 될 수 있는 해는

내후년부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드레스는 다 계획이 있는 걸 수도 있죠

이 팀의 전략은 그냥 좋은 자원(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겁니다.

다저스가 이걸로 재미를 봤다 이거죠.

대놓고 경쟁자인 다저스를 벤치마크 하겠다는 겁니다.

 

대놓고 다저스를 벤치마킹한다는 파드레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잘하면서

가끔 마차도나 페타주가 결장할 일이 생길 때

3루나 유격수 수비도 봐주는 거죠.

때때로 1루수도 볼 수 있고.

이런 식으로 내야 자원 순환도 시키고 건전한 내부 경쟁도

유도하는 전략인 것 같습니다.

 

파드레스에겐 좋지만, 김하성에겐 조금 아쉬운 면이 없잖아 있는데요

그래도 파드레스 계약에는 마이너 거부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커요. 그리고 어느 정도 파드레스가

김하성을 주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고요.

게다가 샌디에고는 꽤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요

김하성이 매일 주전으로 출전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겠습니다^^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호재는 NL도 AL처럼 지명타자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 경우 내야 누군가 한 명은 지명타자가 되어서

김하성에게 더욱더 많은 기회가 부여되겠죠?

 

파드레스 선수들 평균 연령이 26살을 갓 넘을 정도로 젊습니다.

내년에 26살이 되는 김하성에게는 어떻게 보면

적응하기 쉬운 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젊고 역동적인 파드레스팀은 바로 어제

탬파베이 레이스의 사이영 수상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까지 영입했고

추가로 다르빗슈 유 영입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달빛까지?

파드레스가 얼마나 'Win now' 모드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인데요,

내년 시즌은 대한민국 대표 MLB팀 다저스 대신

파드레스 경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