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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미드 GLOW('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

★ 본 포스팅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저 같은 40대 아재들에게 WWE(그 전에는 WWF), WCW 같은 프로레슬링은 진짜 추억 그 자체입니다. 물론 요즘 사람들도 WWE 즐겨보겠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도 없었던 90년대 중반까지 프로레슬링은 큰 삶의 낙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각본만 잘 짜여지면 막장 드라마 뺨 쳤기 때문에 의외로 중년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ㅎㅎㅎ

 

남자 프로레슬링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지금이야 WWE 안에 디바라는 여자 레슬러들도 있지만,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에는 단독 여자 프로레슬링 단체도 있었습니다. 5년 넘게 단체가 유지된 거 보면 그래도 인기가 없지는 않았나 봅니다. 저도 미국에서 살면서 몇 번 본 적은 있습니다. 그 단체 이름이 GLOW입니다. Gorgeous Ladies of Wrestling의 약자인데요, 우아한(또는 아름다운) 여성 레슬러들 정도로 해석이 되죠. 레슬링이랑 우아한... 별로 어울리진 않죠 ㅎㅎ

넷플릭스에서는 바로 이 단체를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했습니다. 드라마 제목도 GLOW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라는 한국어 제목을 달아줬네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80년대를 미국에서 보내셨거나 80년대의 미국 문화가 궁금하신 분

드라마 배경은 1985년입니다. 전통적인 팝, 락 음악이 대세였던 시대인 만큼 돌리 파튼, 듀란듀란, 스타십, 제네시스 같은 그 시절 최고의 가수들의 노래들이 OST로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1편 개봉, 냉전 시대 속 미국과 소련의 안 좋은 관계 등 80년대 여러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소련 여자, 주인공의 친구가 미국 애국 엄마로 겨루는 컨셉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프로레슬링을 좋아하시는 분

프로레슬링이 잘 훈련된 각본이라는 건 다 아실 테죠. '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에서는 이 프로레슬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얼마나 선수들이 피땀 흘리는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습니다. 배우 지망생들에 의해 급조한 단체라서 그런지 처음엔 조잡하기 짝이 없는 경기력이지만, 차츰 이 일이 그녀들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그녀들의 삶에 녹아들게 되고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경기력이 일취월장하는 걸 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미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INTB)을 좋아하시는 분

글로우는 OINTB 제작진들이 만들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대략 비슷한 편입니다. 그저 OINTB보다 좀 짧고 조금 더 웃기다고 생각하고 보시면 됩니다.

 

킬링타임용 미드가 필요하신 분

사실 이런 분들에게 딱입니다. 글로우의 러닝타임은 30분 내외로 출퇴근 시간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이며, 시즌은 3시즌 밖에 안됩니다. 미드 치고는 짧죠. 원래 작년에 시즌4를 제작하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중단됐고, 그대로 드라마를 마무리하기로 했답니다. 

 

 

이런 분들에게 비추합니다.

 

80년대 미국 문화에 관심 없는 분

이런 분들은 드라마가 아주 재미없을 겁니다. 미국식 농담은 기본이고요.. 사실 근데 이것도 못 참으면 미드를 아예 안 보는 걸 추천드리나, 이걸 뛰어넘어 이 드라마는 80년대라는 배경을 감안해도 오버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마약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물며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순둥이, 가정주부까지 마약을 하는 장면은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게 그나마 시즌3에서는 덜 하긴 합니다.

 

불편한 걸 못 참는 분

F*ck이라는 욕설이 수시로 나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배역들이 대부분 다 닳고 닳은 인간들이라 그런지 너무 욕을 많이 합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노출, 정사신도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특히 그 선정성은 시즌3에서 극에 달하고요. 성인 등급 드라마라서 그런가 아예 한풀이를 하는 거 같습니다. 아... 하나 더... 동성애 코드도 불편하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뭐 동성애가 주는 아니지만 조금은 나옵니다. 이 역시 시즌3에서는 좀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구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는 분

주인공인 루스는 이 드라마에서 늘 피해자, 패배자입니다. 친구인 데비의 남편과 바람 펴서 결국 데비 부부는 이혼을 하게 만드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죄에 비해 너무 과하게 벌을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인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이 드라마는 완전 비추입니다.

 

주인공 루스(왼쪽)는 늘 시련의 연속입니다.

막장 스토리를 싫어하는 분

재미있는 막장도 있죠. 특히 대다수의 미드는 우리나라 정서와 안 맞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다 막장입니다. 그저 봐줄 만한 수준인 거죠. 이 드라마는 무난한 시즌1이 시즌2에서 서서히 망가지더니 시즌3에서는 정말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뜬금없어집니다. 스토리가 이러다 보니까 시즌 1, 2에서 쌓아왔던 캐릭터들이 하나둘씩 붕괴되기 시작하는데요... 뜬금없이 사업가 기질을 발휘하는 데비가 대표적인 케이스죠... 시즌 1, 2에서는 자제했던 동성애 코드를 시즌3에 집중 투입시키고 주인공의 흔들림도 극에 달하고... 전반적으로 이 모든 요소들이 극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그러고 드라마가 끝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시즌4는 제작 안 할 겁니다. 결국 드라마는 미결로 허무하게 끝나게 되는 거죠 ㅎㅎㅎ;; 특히나 원래 시즌4를 생각하고 시즌3를 제작해서 더욱 더 찝찝한 결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 감상평을 기반으로 이 드라마를 왜 추천하는지, 왜 비추하는지 포스팅해봤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추천할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으나, 이 드라마를 본 제 주변 몇몇 지인들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거 같더라구요^^;;

 

진짜 이대로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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