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며칠 전에 첫째 아들 생일이었는데요. 유모차 타기 싫다고 울고 카시트에 앉기 싫다고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울고, 공룡 이름은 죄다 외워서 천재 아닌가 의심까지 했던 그 아기가 태어난 지 11년이 넘었네요 ㅎㅎ
어쨌든 이번 생일은 그냥 단순히 먹기만 하고 끝이 아닌 좀 특별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마눌님이 다 기획했습니다. 저는 거들뿐^^;;)
먼저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부리나케 향한 곳은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입니다. 흔히 광림수목원이라고 하는데 정식 명칭은 산림청 산하의 '국립수목원(Korea National Arboretum)'입니다.
포천에 있네요.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자차를 이용할 경우 사전에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 외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도보 이용 시는 현장 입장이 가능하고요. 관람시간은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군요. 입장료는 대인 1,000원, 초등학생 500원입니다.
가평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랑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틀리네요 ㅎㅎ 아참고요수목원은 산 입구처럼 핫도그나 오뎅, 떡볶이 같은 먹을거리를 입구에서 팔았는데요, 국립수목원은 매표소랑 넓은 주차장뿐입니다 ㅋㅋㅋ
수목원은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는데요, 이 날 아버지께서 늦게 온다 하셔서 저희 가족이 부득이하게 먼저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매표소에 문의하니 늦는 일행한테 QR코드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면 그 QR코드로도 입장이 가능하다네요^^
국립수목원은 하나의 광활한 정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디 비닐하우스에 가서 식물들을 감상하는 게 아니고 걸어가는 길목에, 사방 팔방에 빼곡히 꽃이랑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보기 힘든 동물과 곤충들도 많나 봅니다. 아이들이 또 이런 걸 좋아하죠~
아직 겨울의 끝물이라 꽃잎과 나뭇잎은 거의 없이 가지뿐이긴 하지만 그래도 복잡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니 좋네요 ㅎㅎㅎ
방향 표시도 잘 되어있습니다. 지도가 필요 없겠더라고요. 하나씩 둘러 보도록 하죠.
저 멀리 정자 보이시죠? 둘째 아이는 정자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번 갔다 왔네요. 정자에서 건너편 사진도 같이 한번 찍어봤습니다. 오리도 보이고... 오리 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아요.
정자 구경을 마치고 난대온실이라는 곳을 한 번 가봤습니다. 일단 입장하면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먼저 가고 온실에 들어가려는데, 그 전에 온실 구경을 다 마친 마눌님과 큰 애가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 해서 못 보고 그냥 따라 나왔습니다. ㅋㅋㅋㅋ
'낙지다리'라는 식물도 있네요. 아무튼 되게 희귀한 이름의 식물들이 꽤 있더군요.
그 다음으로 산림박물관을 가봤습니다. 산림 박물관 가는 길은 특이하게 색이 이쁘네요. 이 날씨에...대부분 다 아직 꽃이 안 펴서 누런데, 여기는 상당히 칼라풀합니다.
입구부터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살아있는 숲 영상시스템이란 것도 있고요, 위에서 저 나무를 바라봐도 멋있네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씨앗이 존재하는지 몰랐습니다. 글귀가 되게 인상적이네요. 씨앗으로 부터 펼쳐지는 산림과 인간의 역사라...
옛날 사람들이 나무로 배를 만드는 모습을 형상한 것입니다. 이게 작은 아들 눈에는 아직도 진짜로 보이나 봐요 ㅎㅎ 가까이 가서 봤다가 흠칫 놀라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ㅎㅎㅎ
박물관 안에 산림문학관이라는 곳을 가면 이렇게 문익점의 목화씨 얘기도 나오고, 일제강점기 때 없어진 우리 동물들과 훼손된 우리 산림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ㅂㄷㅂㄷ 제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이제 이런 박물관에서 정독도 하고...
이어서 산림생명관에는 주로 곤충과 산속 동물들을 전시해놨네요. 큰 애 친구중에 곤충을 좋아하고 표본하는 애가 있는데, 애가 사진을 찍어서 친구한테 보내주더군요^^
여기까지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다 보지도 못했는데요... 숲길을 따라 산책도 하다가 나머지는 날 좋을 때 다시 와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좀 더 볼게 많은 모양이더라고요~ 그럼 다음 방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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