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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본 포스팅에는 미드 '브레이킹 배드'와 '오자크'의 강력한 스포가 포함돼있습니다★

 

브레이킹배드(좌), 오자크(우)

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넷플릭스에서 오자크(Ozark)라는 미드를 정주행했습니다. 기본 줄거리는 회계사가 마약왕의 돈을 세탁하는 내용인데요,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마약을 제조하고 돈 세탁하는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와 골격은 비슷하죠? 브레이킹 배드를 재밌게 봤다면 오자크도 아주 재밌다고 느낄 겁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시즌5를 마지막으로 완결했으며, 오자크는 현재 시즌3까지 나왔고 시즌4로 완결 예정입니다. 아마 올해 안에 넷플릭스에 공개될 것으로 보여요. 오자크 시즌3은 10개의 에피소드를 이틀 만에 다 볼 정도로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와 오자크를 재미있게 본 사람으로서, 정상인들의 마약 사업 가담을 소재로 한 두 미드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봤습니다.

 

가장의 무게

가장의 무게는 늘 무겁죠. 특히 외벌이일 경우 더더욱 그런데요. 결국 경제적인 문제가 사회적 지위가 높은 두 사짜 주인공들(브배의 월터는 교사, 오자크의 마티는 회계사)을 마약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이 둘 중 특히 월터가 더 간절하고 적극적이었는데요, 그 이유는 월터가 폐암 말기를 선고받았기 때문입니다.(시리즈 중간에 치유돼서 마약 세계에서 빠져나오려 하나 이미 늦음..) 그리고 마약사업에 뛰어들면서 월터는 드라마 제목처럼 자기 안에 있었던 나쁜(Bad) 본성을 표출하며 필요하면 사람들을 죽이기도 하는 반면 마티는 매사에 답답할 정도로 상당히 조심스러운 편입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우발적으로 사람 한 명 죽인 것도 벌벌 떨 정도로요(근데 사실 이게 정상이죠 ㅎㅎㅎ) 또 한가지, 둘의 마약 사업 가담 정도도 꽤 큰 차이가 있는데요, 월터는 마약을 제조하는 반면 마티는 마약 수익금 세탁만 합니다.

 

오자크의 주인공 마티(좌), 브레이킹 배드의 주인공 월터(우)

미움받는 두 악처들

월터의 아내 스카일러와 마티의 아내 웬디 둘 다 이 드라마에서 바람을 피웁니다. 게다가 둘 다 불륜을 저지른 이유를 남편들 탓으로 돌릴만큼 본인들이 바람피운 거에 상당히 당당하죠.-_-;;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도 누가 더 악처인가 비교할 정도인데요, 아래 짤방에서도 얼마나 논쟁 중인지 알 수 있죠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오자크의 웬디는 반성도 하고 각성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중요한 사업을 위해서 지역 유지가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는 철벽을 치기도 하고요.

웬디와 스카일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남편의 사업(?)에 있어 둘의 역할인데요, 웬디는 추진력이 상당합니다. 마티의 일에 문제가 생기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마티가 손 씻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 할 때도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시켜 드라마를 연장시킵니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자기들 보스인 마약왕 오마 나바로에게 직접 전화도 서슴지 않는데요 하도 자주 전화하니 나바로가 어이없어하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이 부분에서 월터와 마티의 또 다른 차이점을 언급하자면, 월터는 맞바람에 실패하고 마티는 50% 성공합니다 ㅋㅋㅋ

 

브레이킹 배드 월터의 부인 스카일러(위), 오자크 마티의 부인 웬디(아래)

자녀들의 가담

월터는 마약 사업도 혼자 합니다. 부인인 스카일러가 돈세탁 조금 도와주는 정도입니다. 이 마저도 스카일러는 세탁할 돈이 너무 많다며 월터한테 그만 하자고 부탁합니다. 월터의 고등학생 아들 월터 주니어는 소아마비가 있고 둘째인 딸은 아직 갓난아기라 자녀들이 아빠의 사업에 가담하기란 불가능한 설정입니다. 반면에 오자크의 자녀들을 보면, 마티에게 있어 부인 웬디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위에서 언급했죠? 마티의 큰 딸인 샬럿과 아들인 조나는 아버지의 마약 수익 세탁 일을 접하고 처음엔 충격을 먹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직간접적으로 아버지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 청소년들 답게 이래 저래 튀는 행동으로 부모님을 곤란하게 하죠 ㅎㅎㅎ 둘째인 조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숙한데, 엄마의 동의 하에 마약 카르텔 부하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일뻔한 적도 있습니다.

 

마티의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평범한 중학생 아들 조나

주요 인물들의 빠른 사망

브배 시즌4에서 실질적인 마약왕 거스의 사망은 충격이었지만, 그가 사망하는 과정도 엄청났죠? 거스의 오른팔 마이크라는 해결사는 마지막 시즌(시즌5)에 죽습니다. 월터의 손아래 동서 행크도 시즌5에 죽고요. 브배에서는 이렇듯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들 또는 비중 있는 인물들을 오래동안 또는 시즌 끝까지 살려둡니다. 그런데 오자크를 보면서 놀란 게, 극의 주요 인물들, 그러니까 비중있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요즘 말로 캐삭빵 합니다. 일단 마티를 고용한 중간 보스 델은 시즌1 마지막에 죽고요, 마티를 지겹도록 괴롭혔던 FBI 에이전트 페티는 시즌2에 어이없이 동네 건달한테 죽고, 그 동네 건달 역시 시즌2 마지막에 죽습니다. 이 동네 건달은 마티의 오른팔 루스라는 여성의 아버지인데요, 루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인데도 이렇게 빨리 극에서 없어지네요. 웬디의 남동생도 시즌3 초반에 등장해서 한 시즌 만에 없어집니다. 루스의 연인인데도요. 심지어 마약왕 나바로의 비서나 다름없는 헬렌이라는 변호사도 시즌3에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드라마의 한 축이 되는 주요 인물들이 일찌감치 퇴장하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네요 ㅎㅎㅎ 그만큼 오자크라는 드라마는 휘몰아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처럼요 ㅋㅋㅋ)

 

이 사람 좋게 생긴 사람이 사실은 브레이킹 배드의 마약왕. 죽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

주인공과 끝판왕의 운명은?

브배는 시즌5에서 주인공인 월터가 사망하면서 끝났습니다. 이후 스핀오프인 엘 카미노라는 영화에서 월터의 죽음을 확인시켜주기도 했고요. 제 예상은 주요 인물들이 죽어 나가는 이런 마약을 소재로 한 미드 특성상 오자크에서도 주인공 부부인 마티나 웬디 둘 중 한 명은 마지막 시즌인 시즌4에서 저 세상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판왕의 경우도, 브배에서는 최종 보스나 주요 빌런들은 시즌4에 이미 다 죽었고, 극의 긴장감을 위해 뒤늦게 등장한 토드의 삼촌이 월터의 상대였다면, 오자크의 끝판왕은 좀 애매합니다. 마티의 보스인 마약왕 나바로가 끝판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비중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시즌 4를 봐야 알겠지만요. 오히려 헤로인 농장을 운영하는 순박한 시골 할매 달린이 더 끝판왕에 가깝습니다. 아니 달린이 끝판왕이 확실합니다. 이 할매는 지역 조폭의 아들을 엄청난 방법으로 해를 가했는데도 그 조폭은 이 할매를 살려줬습니다. 이 정도면 제작진이 살려줬다고 봐야죠. 이 할매 끝판왕 맞습니다. ㅎㅎ 이 분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지속적으로 여러 사람을 해쳤습니다. 특히 마티랑 시즌4부터 본격적인 대립구도를 형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만큼, 시즌4에서 달린의 운명이 궁금해집니다.

 

오자크의 정말 무서운 할매

브레이킹 배드도 그랬지만 오자크도 아직까지는 버릴 시즌이 없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아직 시즌4 방영시기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쉬운데요, 상반기 안에는 봤으면 하네요^^

 

충격적인 시즌3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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