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40대에 온 걸 환영합니다. 당신이 아직 별다른 질병이 없다면 곧 생길 겁니다.

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오늘 정말 어이없는 일이 있었는데요

 

간밤에 골프 라운딩을 하는 꿈을 꿨습니다. 첫 홀에서 제가 티샷을 하려는 순간 깼는데요, 이때가 새벽 6시 40분이었습니다. '아! 티타임이 6시 28분이지??' 육성으로 X됐다를 외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허겁지겁 일행 중 한 명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라운딩 날 이런 어이없는 늦잠을 잘 리가 없어 라고 생각하면서...

 

전화 신호음이 두 번 울리고 나서 폰을 내려놨습니다. 생각해보니 라운딩은 다음날이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가고 이제 40대 중반이라지만 꼭두새벽에 제가 이런 어이없는 착각을 한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40대에 진입하면서 한 해 한 해 뭔가 저 자신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그냥 육신 자체가 점점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변하는 걸 느낍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심각한 질병은 없습니다만 일과 가정의 무게에 몸이 점점 피곤해지는 건지... 그냥 나 자신은 중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정말 중년이 맞나 봐요.

 

오늘은 저 자신이 40대에 진입하면서 느끼는 제 육신의 변화에 대해서 한번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새벽에 일찍 깹니다.

늙으면 잠이 없다 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새벽 6시에 알람을 맞춰놓는데 거의 6시 이전에 깹니다. 어쩔 때는 새벽 4시에 깨서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는 날이 더 심한데요. 술이 깨면서 잠이 깨요. 젊을 때는 오히려 술 많이 마시고 숙면을 취했었는데 이젠 그게 안되네요 ㅎㅎ

 

자주 깜빡합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엄마가 상당히 많이 깜빡하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는 그냥 엄마가 건망증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나이 들면 다 그렇더군요. 제가 'A를 해야지', 'B라는 말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잖아요. 그러면 다시 A나 B를 하거나 말을 해야 하는데 바로 까먹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려 했더라? 이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ㅠ

 

무언가를 잘 떨어트립니다.

딱히 약력이 약해진 것도 아닌데도 손 끝 감각이 무뎌졌는지, 손 끝에서 무언가를 자주 놓칩니다. 이렇다 정신줄까지 놓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_-;;

 

매운 음식을 못 먹겠습니다.

제가 매운 음식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떡볶이, 순대곱창볶음, 짬뽕라면 등등. 예전에는 정말 잘 먹었어요. 뚝딱! 그런데 이제는 매운 음식은 소화가 힘드네요. 이렇게 나이 들면서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하나둘씩 포기해야 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땀이 잘 납니다.

매운 음식 얘기를 이어서 하면, 예전에는 어지간히 매운 음식을 먹지 않고서는 땀이 안 났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신라면만 먹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이거는 몸이 허해서 그런 걸까요? 이 참에 보약 하나 다려 먹을까요? ㅋㅋ

 

앉아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춘곤증이나 술 먹고 대중교통에서 자는 얘기가 아니에요. 가만히 집 소파에 앉아있는데도 어느 순간 조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는 합니다. 심지어 코까지 곱니다. 이거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허허 참... 구글 검색어 자동 완성 좀 보소...

노안은 진짜 옵니다.

안경 끼는 분들 오히려 가까이 있는 글씨가 안 보여서 안경을 이마 위로 올리고 사물을 가까이 보는데요, 그게 바로 접니다 ㅎㅎㅎ. 저는 이럴 때 마다 진짜 제가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 드는군요. 물론 교정시력으로 해결되겠지만 저는 분명히 이러진 않았거든요^^;;

 

건강검진 결과지에 코멘트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좋은 코멘트가 아니고 안 좋은 코멘트죠 ㅎㅎㅎ 뭐 고혈압 전 단계다. 요산 수치가 높다. 무슨 무슨 수치가 작년에 비해 높아졌다. 아우 진짜 큰일이에요. 어떡해야 할까요 ㅋㅋㅋ

 

저는 먹는 걸 상당히 좋아합니다. 야식도 자주 먹고요. 그리고 저는 운동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늘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 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팔굽혀펴기도 작심삼일입니다. 집에는 턱걸이 기구가 있고요, 얼마 전에는 턱걸이를 잘 할 수 있도록 밴드도 샀는데 한 번 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즐겁게 살자고 하기에는 저도 가정이 있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는가 생각하면 두렵기만 한대요. 40대 여러분들 건강해서 오래오래 삽시다. 우리 손주들 태어나는 것도 봐야지 않겠습니까 ㅠㅠ

 

진짜 가끔 이런 것도 공감갈 때가 많습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