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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

안녕하세요 형주의서입니다~

 

작년에 도날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유일한 여 조카인 매리 트럼프(Mary L. Trump)가 쓴 책 '너무 과한데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 : How My Family Created the World's Most Dangerous Man)'이 화제였습니다.

철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어떻게 도날드 트럼프가 오늘날의 위험 인물이 되었는가를

가족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책 내용이 적나라하다고 생각했는지 트럼프가(家)에서 책 안 나오게 가처분 소송까지 냈었죠.

 

매리 트럼프는 트럼프가의 장남 프레드(프레디, Freddy) 트럼프 주니어(Frederick Trump Jr.)의 장녀입니다.

책은 온전히 그녀의 관점에서 쓰여져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으로 트럼프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엔 조심스러운 면은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모든 논란은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봐야 하죠.

 

도날드 트럼프의 부친인 프레드 트럼프는 독일 이민 2세대로서 어릴적부터 돈 벌기에 능했고, 결국 부동산 개발 붐과 맞물려 정부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로 큰 부를 축적합니다.

책에 의하면, 프레드 트럼프는 뛰어난 사업가 못지않게 지독한 냉혈한으로 느껴졌습니다.

그에게는 5남매[매리앤 트럼프(연방 판사), 프레디 트럼프(사망), 엘리자베스 트럼프, 도날드 트럼프, 로버트 트럼프(사망)]가 있었는데, 자녀들을 그저 본인의 가업을 잇기 위한 인물들로만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히 박혀있었으며, 장남 프레디(저자의 부친)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

자식으로서 기대 보다는 본인의 가업을 잘 승계 받고 이끌어갈 직원으로서요. 

 

프레드는 프레디가 조금의 실수라도 하면 상당히 큰 질책을 했고, 특히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가 지연, 중단되자 그 탓을 모두 장남인 프레디한테 돌리는 등, 장남을 끊임없이 압박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동생인 도날드가 그 틈을 파고들어 아버지의 마음에 들면서 후계자로 낙점되고, 형을 무시하게 됩니다.

아버지와는 정반대의 성격인 프레디는 이 모든 압박에 알콜 중독자가 되었고, 결국 4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프레드 트럼프는 영조, 아들인 프레디 트럼프는 사도세자인 셈입니다. 그런데 영조는 그나마 손자인 정조를 아끼기라도 했지, 프레드 트럼프는 손주들은 안중에도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저자의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손주들에게는 혹독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와 저자의 오빠가 조부의 재산을 상속 못 받게 되서 법적인 소송까지 벌였을 정도였습니다.

저자가 할머니 말년에 편찮으실 때 다른 손주들 보다 정성스럽게 할머니를 보살펴 준 것을 생각하면 씁쓸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하지만 가정적으로는 온전하지 못했던 가문에서 태어난 비즈니스맨이 대통령이 된 나라. 어떻게 보면 이 이벤트도 미국이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가 없으니 세상이 조용해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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