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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동의 전경...이 아닌 일부

구리에서 광장동으로 이사온 지 어언 3년이 다 되간다. 코로나가 막 시작했던 2020년 초반에 왔고 곧 있으면 실내 마스크 규제도 완화되니 코로나 시국도 이제 끝이 보이나 보다. 큰 애는 4학년 때 왔고, 작은 애는 유치원 때 왔다. 이제 큰 애는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고 작은 애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 좀 더 쉬운 직장 출퇴근과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 온 광장동에서의 지난 3년간의 소회를 적어볼까 한다.

 

 

나는 직장이 여의도다. 구리 교문동 내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5호선 광나루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서 쭉 여의도까지 갔다. 교문동 집에서 내 사무실에 앉기까지 door to door 로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다. 집에서 나와 처음 오는 버스를 탔으면 그랬다. 하지만 그 시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집 값이 싼 구리로 사람들이 점점 몰린 건지, 아니면 다산, 별내 쪽 신도시 인구가 늘어나서 그런지 어느 순간 부터는 교문동 내 집앞 까지 버스가 꽉꽉 채워서 왔고 심한 날은 출근 버스 서너대나 보내야 했다. 그리고 타더라도 광나루역까지는 이 사람 저 사람 낑겨 가는 지옥 버스를 경험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온다. 퇴근도 마찬가지다. 광나루역에서 구리 가는 버스 타면 퇴근시간대 역시 지옥버스를 마주해야 한다. 앉아서 가는 건 포기하고 만원 버스만 안 마주치게 기도해야 한다. 어쩌다 배차간격이 맞아서 그런 버스를 탈 순 있겠지만 거의 그냥 지옥버스를 타고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구리에서 여의도로 출퇴근하면서 이런 버스는 더 이상 타고 싶진 않앗다.

게다가 큰 애는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입했고, 작은 애가 당시 7살로 초등학교 입학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광장동의 광남학군은 긍정적인 평판으로 꽤 유명한 학군이기에 항상 우리 부부의 레이다망에 자리 잡고 있었다. 특히 한 곳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있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편한 학군이기도 했다. 직장으로의 편한 통근, 광남학군에서의 육아를 위해 자연스레 2020년 광장동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

 

 

광남학군 인근 거주자들은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세입자들 비중이 상당하다고 들었다. 실제로 내가 친하게 지내는 동네 사람들 보면 대부분 다 세입자들이다. 즉, 교육 때문에 잠깐 거쳐간다는 곳이라는 얘기. 우리는 2019년 11월부터 인근 부동산들을 태핑하기 시작했다. 이때 시작해야 그래도 1, 2월 쯤에는 매물을 많이 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니 시작되기 전 학군 인접 동네, 특히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손바뀜이 일어나니까. 하지만 생각 보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전세 매물은 많지 않았다. 물론 우리는 너무 낡은 역세권의 극동아파트와 삼성아파트를 고려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광남초등학교와 가까운 광장현대 3단지, 5단지, 8단지 30평대 초반 매물을 꾸준히 알아봤지만 우리는 단 두 집만 구경할 수 있었다. 둘 다 인테리어가 되지 않은 꽤 낡은 집이었다. 이 아파드들 다 89년, 90년에 지은 오래 된 아파트인데, 인테리어를 했더라도 오래 전에 한 번 정도 밖에 안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예 안 하고 쭉 세를 줬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 수 있다. 어쨌든 너무나 다행히 그 두 집 중 한 집에서 임대인께서 샤시랑 신발장, 화장실을 새로 해주신다 해서 그 집으로 입주하게 됐다. 우리 동에서 길만 건너면 아이들 초등하교이기에 더욱 더 만족스러웠다.

 

자 그러면 직장 통근과 육아를 위해 광장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3년 살아보니 어떤가? 라는 질문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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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 수도 있겠는데 광장동으로 이사온 후 통근시간은 딱 10분 줄었다. 통근시간이 구리에서 출퇴근할 때랑 딱 10분 밖에 차이 안난다는 얘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일단 광장현대3단지에서 광나루역 까지 도보로 10분이 걸린다. 광나루역에서 여의도역까지 지하철로 약 35분. 지하철에서 내려서 우리회사 내 사무실로 걸어서 도착하기까지 약 15분.(5호선 여의도역이 워낙에 깊이 파여있다 보니까). 물론 빠른 걸음으로 시간이 단축될 순 있겠지만 평균 도보의 평균 통근시간은 1시간 맞다. 제일 큰 차이는 구리에서 지옥 버스를 탈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번거롭게 버스에서 내려서 광나루역 5호선 지하철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출퇴근길이 한결 편해진 건 맞다.

 

광장동 이사왔다고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되진 않았다.

평판이 좋은 학군으로 이사 갔다고 애들 학업 성적이 좋아졌냐? 정말 소문대로 좋은 학군 맞냐? 솔직히 알 순 없다. 어차피 초등학생이기에... 다만 한 가지 확신하는 건 면학 분위기는 좋은 편인 것 같다. 일단 애들이 다 순하다. 크고 작은 싸움이나 다툼은 하겠지만, 동네나 아파트 단지 놀이터를 돌아다녀 보면 전반적으로 모난 애들이 없고 다 착하다는 인상이 외형에서 풍겨 온다.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실제로 여기 살다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순하다는 것은 상당한 확률로 부모들이 순하고 의식수준 또한 높은 편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특히 광남초등학교에는 어느 초등학교나 다 있는 녹색어머니회도 있지만 학생의 아버지들만의 단체인 아버지회도 있을 정도로 학군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광남초등학교 아버지회에 대에서는 별도의 포스팅을 하고자 한다.) 

 

핑클의 옥주현, 성유리가 광남학군(광남고) 출신이다.

여튼 구리에서 광장동으로 이사 간 후기는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만족하고 있다는 것.

 

광장동에서 3년간의 자세한 생활은 추후 따로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때 이런저런 불편함과 편함 등 느낀 점을 얘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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