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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모든 다큐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자연, 동물에 대한 다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주로 그것이 알고싶다 처럼 범죄 사건을 다루거나, 아니면 스포츠에 대한 다큐를 선호한다. 

 

나는 평소에 넷플릭스를 보지 않고, 주로 설거지를 하면서 넷플릭스를 본다. 이번에도 설거지를 하기 전에 넷플릭스로 뭘 볼까 검색을 했는데 여러 스포츠 다큐들이 눈에 띄었다. 그중 나를 사로잡은 건 '말하지 못한 이야기' 시리즈인데, 이 중 대학 미식축구 슈퍼스타였던 조니 멘젤(Johny Menziel)에 대한 다큐 '조니 풋볼'이 눈에 띄었다. 한국인들에게는 주류 스포츠가 아닌 미식축구에 대한 다큐라니... 한국에서 이걸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면서 이 다큐를 클릭했다.

 

대학시절 조니 멘젤. 최고의 대학 미식축구 스타 중 한명이다.

다큐는 멘젤의 텍사스 A&M 대학 명예의 전당 헌액식 영상으로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멘젤은 대학 최고 쿼터백 중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멘젤은 미식추구 실력은 최고였지만, 그 실력에 걸맞는 애티튜드와 생활 태도는 반대로 최악이었다. 술, 마약에 찌든 방탕함은 훗날 그의 NFL 커리어를 2년 만에 단명시키고 만다. 다큐에서 멘젤은 그의 방탕한 대학 사생활을 대학 미식축구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는다.

멘젤의 천부적인 실력은 대학 1학년때부터 빛을 발한다. 1년차부터 알라바마 대학 같은 전통의 강호들을 물리치며, 멘젤은 대학 미식축구 역사상 최초로 1학년으로서 하이즈먼 트로피(최고의 대학 미식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를 수상하게 된다.

 

멘젤의 Money 세러모니

멘젤은 텍사스 A&M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간다. 멘젤의 활약에 텍사스 A&M 대학의 인지도는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이 학교에 대한 기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2013년에 이 대학이 받은 기부금은 7억 4천만 달러(한화 기준으로 8천억원 이상)로 이는 이 해 사립 대학 최고 기록이며, 전년에 이 대학이 받은 기부금의 6배 이상이 되는 액수다. 대학교의 외부 마케팅 효과도 3천 700만불로 추산됐다.

하지만 멘젤은 대학 혼자 이런 이득을 보는게 불만이었다.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대학 미식축구 선수지만 동시에 대학생이기에 규정상 광고 활동이라든가 그 어떤 영리 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대학이 이렇게 자기로 인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동안 멘젤은 땡전 한 푼 받을 수 없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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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젤은 그에 대한 해답을 사적인 영역에서 찾았다. 비밀리에 사인회를 하고, 어느 파티에 참석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그 과정에서 그의 방탕함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프로 시절 찍은 멘젤의 머그샷

대학에서 일으켰던 여러 문제들을 프로에서도 그대로 일으켜 프로 적응에 실패한 그는 가족들과도 연을 끊고,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이른다. 결국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 : 조니 풋볼

30분 정도의 짧은 다큐를 본 내 느낌은... 그저, 이 다큐는 멘젤의 변명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는 것. 미식축구 팬에게도 새로울 것이 없고, 미식축구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재미없게 다가올 것이다. 누군가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다큐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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