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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인상 깊다.

이제 90년생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단다. 근데 이들은 이미 왔고, 이제는 00년생 이후 출생자들이 성인으로 진입하는 시기이다. 앞으로 이들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궁금하다.

저자(임홍택)는 1982년생으로 CJ그룹에서 교육, VOC 분석을 담당했다. 책은 그가 CJ그룹에서 겪은 90년대생, 그 외 각종 커뮤니티에서 만난 90년대생을 인터뷰하면서 지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한 책이기도 하며,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서 집중만 하면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회사원 출신 답게 책도 약간 보고서 형식으로 쓴 거 같다. 그래서 회사원인 나에게는 좀 더 읽기 편했던 거 같다. 여러 사람들과 인터뷰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한 최신 유행, 즉 90년대생의 관심사를 발굴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인 게 보인다. 책은 왜 90년대생들이 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호하는지, 이들이 직장인이 됐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이들이 고객일 때 어떻게 만족시켜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다룬다. 작가가 나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서 그런지(...) 많은 부분을 공감을 했다. 특히 90년대생을 설명하는 특성 중 하나인 '간단함', 90년대생에게는 줄임말이 일상이 되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70, 80년대생에게도 많이 쓰였던 줄임말 '어솨요', '방가', '일케' 등은 사실 주로 채팅할 때 많이 썼지 실제 일상생활에서 쓰면 되게 이상하게 봤었다. 하지만 90년대생에게 줄임말은 일상 대화 속 언어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었다.

90년대생은 많이 다르며, 이들이 현재 사회의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거 같다. 이미 이들에 맞춰져 사회도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90년대생 고객은 '간단함(간결함)'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예전 세대들은 맥주집을 가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골뱅이 소면, 모둠튀김 같은 양 많은 안주를 예의상, 당연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간단함이 미덕인 90년대생은 어떤가? 이들은 배부르면 양 많은 안주를 시키지 않는다. 그냥 맥주만 주문할 때도 있다. 그 세태를 반영하여 등장한 게 수많은 스몰비어 업체다. 

모바일 세대이기도 한 이들에 맞춰 패스트푸드, 커피숍에 등장한 키오스크, 커피 주문시 사용하는 사이렌 오더, 각 커피숍에 마련된 충전을 위한 콘센트, 저자는 이런 모든 혜택들이 IT 기술의 발전도 있겠지만 90년대생들의 출현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즉, 90년대생들의 특성, 요구 등이 지금 나를 포함한 모두가 누리고 있는 편리한 혜택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사회적 현상에 정답은 없다. 지금 우리가 왜 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가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틀릴 것이다. 누군가는 IT 기술의 발전 때문이라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90년대생들의 출현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대답할 것이다. 분명한 건 이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윈도 그랬고 빌 게이츠도 그랬고 마크 주커버그도 그랬다. 90년대생이 앞으로 어떤 사회현상을 주도하게 될지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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