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와이프가 충정로 근처에서 시험이 있었다. 내친김에 그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못 가고 있었던 서촌이라는 동네 주변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통인시장을 방문할 목적으로 티맵에 통인시장 주차장을 검색하니 신교 공영주차장을 안내해줬다. 주차요금은 한 시간에 1,800원인가 2,000원인가 그렇다. 신교 공영주차장에서 통인시장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 걸린다. 걸어가면서 알아낸 사실인데 주말에는 길가에도 주차가 가능하다.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주차 공간만 있다면 길가에 주차해야겠다.
통인시장은 사실 아들이 좋아하는 '아는 형님'에서 강호동, 서장훈, 김희철 등 출연진들이 방문한 장면을 보고 가고 싶어 했던 곳이다. 안타깝게도 하필 방문일이 휴일이었다. 그래서 그냥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오는 외국인들이 숙박할 법한 한옥 골목을 발견했다. 와이프가 주변에 '이상의 집'이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상의 집도 코로나 때문에 임시 휴관 중이다. 참 이런 날이 있었나 싶다.
결국 그냥 옥인동 주변을 산책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여러 음식점들을 지나치니 그냥 미니 먹자골목 느낌이었다. 마침 배 고플 때가 돼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음식점이 은근히 많아서 선택 장애가 왔었다. 결국 중식당을 가기로 했다. 중국집 '영화루' 딱 봐도 오래된 맛있어 보이는 집이다.
나, 와이프, 식탐 없는 두 아들들(11살, 7살)이 가면 늘 어떻게 시켜야 하나 고민이다. 나는 중국집 가면 애들을 꼭 면보다는 볶음밥 같은 밥류를 먹이고 싶은데, 아들들 마음이 그렇지 않다. 결국 4인 가족이서 탕수육 小 1개, 짬뽕 곱빼기, 짜장면 곱빼기를 시켰다.
탕수육에 군만두가 4개나 나온다. 내가 중국집 군만두 마니아인데 너무 행복했다. 이것 만으로도 이 식당은 합격이다. 게다가 만두도 상당히 맛있었다. 그런데 짬뽕 짜장면도 진짜 맛있었다. 평균 이상이다. 진짜 왜 오래 장사하는지 알 수 있는 맛이었다. 다음에 다시 이 동네 오게 된다면 이 '영화루'라는 중식당을 꼭 다시 갈 것이고 여러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맛도 만족, 가격도 만족이다.
배불리 먹고 동네 문방구에서 아이들이 뽑기 한판 했다. 저 뽑기 기계는 어느 문방구를 가나 있다.
그리고 효자 베이커리라는 곳을 방문했다. 옥수수빵과 양파 소보루가 유명한 곳이어서 그 두 개를 샀다. 제과점 직원의 친절함이 인상적이었다. 어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싶었으나, 딱히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서촌 한옥마을은 우리가 배회하던 곳 길 건너편에 있기에 다음에 가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서촌 한옥마을은 갈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애들도 지치고 와이프도 시험 보느라 신경 쓰고.
정작 가야 했던 통인시장, 이상의 집, 서촌 한옥마을은 못 가서 아쉬운 서촌 투어였다. 언젠가 다시 오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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