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MLB 진출을 선언하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 선수가 오늘(20년 8월 6일) 선발진에 합류한다. 카디널스 마이크 실트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만큼 오피셜이다. 다수의 현지 언론도 이를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마무리로 보직이 확정되면서 국내의 많은 야구팬들이 실트 감독에게 큰 실망과 원망을 했었는데, 카를로스 마티네즈(Carlos Martinez)가 부상자 명단(Injured List, IL)에 올라가면서 김광현이 기회를 얻게 됐다.
카디널스는 팀 선수와 스태프 다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를 일주일 가까이 휴업 중이다. 카디널스 선수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한 명이 현역 최고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Yadier Molina)다. 그외 올스타 유격수 폴 데용(Paul DeJong), 내야수 에드먼도 소사(Edmundo Sosa)와 란헬 라벨로(Rangel Ravelo), 불펜의 주니어 페르난데즈(Junior Fernández)와 코디 휘틀리(Kodi Whitley)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구단으로 하여금 본인들의 확진 판정 발표를 허락한 선수들이다. 한 선수가 자신의 확정 판정을 비공개로 원한다는 의미인데 이 선수가 마티네즈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선수가 IL에 오른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진은 당분간 잭 플래허티(Jack Flaherty), 아담 웨인라이트(Adam Wainwright), 다코타 허드슨(Dakota Hudson), 대니얼 폰세 데 레온(Daniel Ponce de Leon, 마이크 미콜라스 부상으로 인한 대체), 김광현으로 돌린다. 김광현 빼고 다 우완이다. 선발진에 좌완 한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잘 된 일이다. 우리 시간으로 8월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오전 홈 경기(현지 8월 10일 저녁) 등판 예상되는데 실트 감독에게 좌완 한 명쯤은 로테이션에 필요함을 확실히 어필했으면 좋겠다.
김광현은 팀의 시즌 첫 경기에서 1이닝 1실점 하면서 진땀 세이브를 기록했다. 평생 선발로 뛰다가 갑자기 부여된 마무리 보직이 낯설었을 것이다. KBO 대표 에이스 중 한 명이니 꼭 그가 선발로 성공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류현진 말고 또 다른 재미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나 같은 야구팬들이 이렇게 (정신적으로)힘들어할 줄 몰랐다.(사실 MLB 없으니 너무 심심하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국내는 소강상태지만 해외는 아직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미국은 아직 야구를 즐길 준비가 안 돼있지 않을까? 모쪼록 류현진, 최지만, 추신수, 김광현 등 우리나라 선수들은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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